정의당-시대전환, ‘명단 공개’ 이재명 태도 질타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11-16 14:16:50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친야 성향 매체의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 정의당과 시대전환 등 다른 야당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호한 태도를 질타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에선 대신 사과하겠다는 의원까지 나타났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6일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 “꼭 명단이 공개돼야 우리가 깊은 애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그것에 대해 의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사고 이후에 온 국민이 슬퍼하고는 있지만, 우리가 가장 최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유가족들이 상처를 더 이상 입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우리 시민들이 그분들의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원치도 않았고 동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명단이 전격적으로 공개됐다는 것에 대해서 이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공개한 ‘민들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민들레 측의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더 놀라웠던 것은 ‘양해를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명단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는 유가족들이 연락하면 명단을 지워주겠다’고 해서 몇 분의 이름이 블라인드 처리가 됐다”며 “그러면 그 자식 잃고 지금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내 자식 이름 있는지 확인하고 유족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증빙하라는 소리인가. 1차적으로 당연히 이 게재를 철회하고 동의 없이 이름을 밝힌 것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속 조치는 정말 2차, 3차 가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민주당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제까지 취해왔던 모호한 태도를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이)유족들의 동의 없이 이렇게 공개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게재를 철회하라 이런 공식적인 입장이 나옴으로 인해서 이 정쟁의 고리를 끊어내는 그런 태도를 보이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조 의원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아무런 맥락과 희생자에 대한 이해 없이 단지 희생자여서 타인에게 이름이 호명된다면 유가족은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이름 공개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부와 일부 매체의 태도로 유가족의 고통은 더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을 향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희생자들의 이름 공개 문제가 불거진 것은 민주연구원 이 모 부원장이 문진석 의원에게 보낸 문자로부터 시작됐다”라며 “이후 특정매체에 의해 (메시지가) 공개되었고 민주당은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와 대변인은 유가족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진상규명과 함께 슬픔에 책임지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유가족이 원하지 않는다면 이름 공개 불가 방침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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