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상민 파면 주장한 유승민 향해 "적절치 않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1-01 14:16:23

"그런 문제 왜 지금 거론하나...지금은 사태수습이 우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요구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지금 파면 얘기를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하면서 "지금은 모든 당력을 또 국력을 집중해서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수습하는 게 제일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성 정책위의장은 "그런 문제를 지금 왜 거론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 장관 파면을 주장했던 유 전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34조 6항을 인용해가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차디차게 돌아온 자식을 끌어안고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생각해봤다. 왜 내 자식이 거기에서 죽어야 했는지”라며 “국가는 왜 존재하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나 자신이, 내 자녀가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해질 것”이라며 “철저히 잘못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앞으로 어떻게 이런 인재를 막을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것만이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진심으로 해야 할 책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다 비판의 강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페북을 통해 “믿어지지 않는다, 놀랍고 참담하다, 갑자기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 중앙당 및 지역위원회는 정치일정을 취소하고 피해자 지원이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책임 추궁을 강조한 유 전 의원의 메시지는 당의 시각과도 크게 다르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는 유 전 의원의 전략적 발언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태원참사가 정치적 정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피해자·경찰관·소방관을 향한 유언비어 유포를 두고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하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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