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변’에 특검추천권 부여” 주장에 야권 반발

이동훈 “與, 어깃장... 사실상 특검 지명하겠다는 말”
한동훈 “비합리적 민변보다 ‘한동훈 특검’은 어떠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12-25 14:17:26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통일교 게이트’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전방위적인 투쟁에 나선 가운데 개혁신당이 25일 “여야 모두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명씩 특검을 추천하자는 안은 사실상 민주당이 특검을 지명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반발하면서 ‘제3자 특검 추천안’을 거듭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추천 주체를 흔들고, 수사 대상을 빼고, 본질과 조건을 덕지덕지 붙이며 사실상 특검을 무력화하는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말과 행동이 정반대”라며 “이게 정말 특검을 하겠다는 태도냐”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검토하고 있는 통일교 특검의 수사 범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통일교의 여야 정치권 로비 의혹은 캐겠다면서,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ㆍ왜곡 의혹은 빼겠다고 한다”며 “민중기 특검의 ‘정치 브로커’ 행태는 이재명 정권의 통일교 연루 여부를 밝힐 수 있는 핵심 고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목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은 노골적인 자기 보호에 불과하다”며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제3자 추천으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하겠다고 했으면 미루지 말고, 섞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제3자 추천 통일교 특검부터 즉각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통일교 특검 후보추천권을 민변 등 친민주당 성향 단체에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모양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민변에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대안이 될 수 있다”며 “변협과 마찬가지로 추천단체로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통일교 특검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 민변에서 추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민변이 민주당과 가깝다’는 진행자 지적에는 “진보정당들과 가까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추천된 변호사들이 치우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특히 민변은 민주당이 잘못하는 것에 얼마나 비판하냐”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스스로를 통일교 특검으로 ‘셀프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여당 추천 방식을 포기하고 민변 등 제3자가 추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민변 특검’할 바엔 이건 어떻습니까. ‘한동훈 특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한학자)통일교 총재 만남 요청도 단호히 거절했으니 민변보다는 더 자격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참고로 한학자 (통일교)총재와의 만남 여부를 밝혀야 할 대상인 이재명 대통령도 민변 출신”이라며 “민주당에서 ‘민변’이 정하는 특검으로 한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막 나간다. 황당하다”며 “자신들이 수사 대상인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친민주당 단체인 ‘민변’이 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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