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인재영입 1호로 국민의힘 합류했으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9-21 14:19:03

정치권 일각, 과거 행적 성토하며 "못믿을 사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합류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동행 서약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와 손을 맞잡은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의식한 듯 조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의 ‘동행서약식’에서 “저를 비판하시고 아주 따갑게 때려주셔도 좋다. 그걸로 통합의 길을 열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다”며 “저를 때리시고 내일의 국민의힘은 더 단단해지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시대전환을 창당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모든 동지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신당 창당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양대 정당이 크게 바뀌어서 국민이 걱정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생 정당의 신선한 도전도 좋지만, 결국 능력과 경험 있는 정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통해 이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환영사에서 “조 의원은 소신 있는 의정활동으로 그동안 국민들의 많은 신망을 얻어 오신 분“이라며 ”국제경제전문가 출신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과 딱 부합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좋은 인재를 모시는 것은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수렴하고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정책을 잘 이행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 있다“며 ”좋은 동행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조 의원의 여당 합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조 의원을 향해 "못 믿을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진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정치인이 정당을 바꿀 수 있고 선택을 바꿀 수 있지만, 근거가 있어야 정당화가 되는데 이건 뭐냐 하면 기회주의자"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이분이 처음에 민주당에서 위성정당 만들 때 비판했던 분"이라며 "그러더니 딱 6일 만에 위성정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이 됐고 그다음에 거기서 제명하는 식으로 자기 당으로 돌아왔다"고 조 의원의 과거 행적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왔을 때, 나는 서울시장 선거를 하게 되면 비례대표를 버려야 하기에 박수쳤는데, 바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하고 단일화해 버리고는 민주당에 붙어버렸다"며 "그때 (조 의원한테) 보자고 문자가 왔길래 '다시 보지 말자'고 (답장을) 보냈다. 못 믿을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힘으로 갈 조정훈 의원, 그동안 아닌척 하면서 법사위에 잘도 매복해 있었다"며 "정치를 하는 이유는 실종되고 자리만 찾아가는 안타까운 분"이라고 비판했다.


황희두 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유튜브에서 "'기승전 중도' 타령하면서 민주당 욕만 퍼붓더니 결국 뻔한 엔딩"이라며 "그런 사람이 시대전환?"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다양하고 많은 분을 영입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지만 (조정훈 의원을) '1호 영입'으로 막 내세우는 것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최고는 전날 YTN라디오에서 "그동안 조정훈 의원이 젊은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모습(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이)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최근 우리 당과 뜻을 함께 할 모습을 보여(줘) 당에서 영입을 했지만 인재영입 1호로 내세우기에는 조금 그렇다"고 거듭 비토했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조 의원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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