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 12일 자진 사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10-12 14:20:21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그간 인사청문 과정에서 '주식 파킹' 의혹과 인사청문회 중도 이탈 등으로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이날 국민의힘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대통령실에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긴 시간을 보냈고 특히 어제(11일) 늦게까지 강서구 보궐선거를 지켜봤다"며 "저는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이 길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되어 죄송하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고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며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나오기 이전, ‘대통령실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그동안 대통령실은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과 주식 파킹 논란 둥으로 물의를 빚은 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여기에 보선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명철회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당내 여론을 대통령실에 재차 전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민의를 받아들이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며 사실상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민의를 받아들이는 게 정치 아니겠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철회에 힘을 실은 일부 언론 보도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김 후보자 거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통령실에서 여러 민심의 향배나 여론이나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