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비명 현역 지역구 원외 인사를 최고위원? 정치적 의도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18 14:20:2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18일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계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 "당내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서 최고위원을 뽑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한 명은 나와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 속에서 갑자기 대표성을 장담할 수 없는 (충청출신) 분을 갑자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덕구청장 지명 검토) 보도를 보고 굉장히 황당했다"며 "송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할 때 호남몫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실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사퇴한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 후임으로 충청·원외·여성을 검토 중인 가운데 같은 당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대덕구에서) 박영순 의원이 현역으로 뛰고 있고, 본인이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으면 모르겠지만 총선 출마 생각이 있다고 들었다"라며 "그렇다면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마는) 자유이기 때문에 뭐라 할 이유는 없지만 경쟁자를 향해 무조건 공격하고 없는 얘기를 만들고 그 경쟁자를 거의 적으로 생각한다"며 "당의 통합을 해칠 수밖에 없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런 일이 난무하는데도 당 지도부가 용인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내 분란과 자해행위를 당에서 규제해야만 내년 승리의 길이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단식을 끝낸 이재명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도전하는 친명계 원외 인사를 잇달아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이 대표 측은 대외적으로 "지도부 외에는 가급적 만남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아직 말을 오래 하기 힘든 상태”라고 이 대표 근황을 전해왔다.
그러나 최근 병상에서 친명계 원외 인사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지낼 당시 성남시 사회복지사협회장을 지낸 진석범 당 대표 특보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병상에 누워있는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여러 장 올리면서 “추석 연휴 기간 대표님께 병문안을 다녀왔다. 정말 오랜만에 대표님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를 변론 중인 김기표 변호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만난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면서 “녹색병원에서 회복 중이신 이 대표님을 뵀다. 많은 분의 걱정과 응원 말씀도 전해드리고, 현 시국에 대한 여러 말씀도 나누었다. 육체 기력은 좀 덜 하실지라도 여러 사안에 대한 해박함과 날카로움은 변함없으시더라”고 썼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 예정이고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실제 진 특보가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의 화성을을, 김 변호사가 설훈 의원의 경기 부천을을 겨냥하고 있어 당내에선 “당무에 복귀한 뒤 물갈이를 통해 친명체제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신호탄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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