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이낙연 사쿠라" 김민석 과거 소환해 맹폭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12 14:21:4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당 창당 행보를 이어가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날을 세웠다가 당내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는 등 거센 역풍에 직면한 모양새다.
이원욱 의원은 12일 "오직 '민주 대 반민주' 프레임을 받들고 586 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화를 관통하며 민주를 이루었으면서도 민주를 내재화하지 못한 민주당의 586 정치인 우리가 부끄럽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동 세대 정치인의 부도덕성에는 아량을 베풀며,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을 향한 비판에는 오직 공천 운운하며 말하는, 아직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가 부끄럽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옹호하면서 비명계 의원들을 비판한 김민석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날에는 윤영찬 의원이 김 의원의 과거 탈당 사건을 거론하며 "이 사건으로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고 10년 넘게 정치 낭인 생활을 했다. 말이 현실론이지 선택의 중심엔 늘 김민석 본인이 있지 않았나"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86 정치인인 김민석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최연소(31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6대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에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붙기도 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로 옮겨 '철새'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 생활을 했다. 그랬던 김 의원께서 어느덧 친명계로 변신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들을 비난하고 이 전 대표에게 '사꾸라' 운운하고 계신다"며 "이번에도 현실론인가. 말이 현실론이지 그 선택의 중심에는 늘 김민석 본인이 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대를 접은 지는 이미 오래나 그래도 정치를 계속하시겠다면 '왜',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하는지 한 번쯤 뒤돌아보시기를 바란다"며 "젊은 날 본인이 그토록 혐오했던 기득권과 수구의 정치에 얼마나 몸을 담그고 계시는지 곱씹어 주시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를 포함해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 의원의 이력을 겨냥해 “독재 정권 시절 학생운동 하고 총학생회장 한 게, 안기부 특채를 노리고 나중에 국회의원 배지 달려고 한다는 식의 마타도어와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또 ‘공천을 받으려 저런다’는 김민석 의원에 대해 “만정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앞서 김민석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을 두고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집중하지 않고 당내 문제에 (비난을) 돌린다거나 정확하게 이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며 "굉장히 나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사쿠라는 본래 벚꽃을 뜻하는 일본어로, 정치권에서는 주로 정부·여당과 야합하거나 변절한 정치인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비속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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