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비명, ‘개딸’ 처리 놓고 공방전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3-26 14:21:25

박용진 “당 변화와 결단은 개딸과 헤어질 결심에서 출발”
김남국 “없는 개딸을 어떻게 하냐…당원 자존심 훼손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 김남국 의원과 비명 박용진 의원이 강성 지지자들을 일컫는 개딸(개혁의 딸)을 놓고 장외에서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박용진 의원이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은 개딸과 헤어질 결심에서 출발한다"고 포문을 열자 김남국 의원은 박 의원의 주장을 "당원들의 마음과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팀을 망치고 축구를 망치는 훌리건처럼 정치훌리건과 악성팬덤은 정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박살낸다"라며 "민주당의 총단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내부를 공격하고 분열을 선동하는 개딸이고 정치훌리건"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개딸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단일대오'가 좋다면 '윤심' 깃발이 나부끼는 국민의힘으로 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경남 양산 자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변화와 결단이 '개딸과 헤어질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증오와 혐오의 언어가 난무하는 당의 현실은 달라져야 한다"며 "이 대표가 당을 분열시키는 이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 대표가 개딸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던 박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생각하고 그걸 이끌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여주라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찍어내고 나경원, 안철수 찍어 누르고 유승민 구박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가"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끝났는데 오히려 역컨벤션 효과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당에 쓴소리, 바른 소리도 하고 이견을 제출하는 사람을 거의 적으로 만들어서 찢으려고 그런다"며 "(개딸들이) 수박이라며 18원 후원금 보내서 사람 조롱하더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내부총질하고 분열, 선동하는 일을 하는 걸 왜 방치하냐"고 따졌다.


실제 민주당 강성 지지자인 개딸들은 지난 24일 비명계 이원욱 의원의 탈당 및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등으로 소란을 피웠다.


이에 대해 강경 초선 모임 '처럼회' 일원인 김남국 의원은 "없는 개딸을 어떻게 하냐"고 맞섰다.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개딸의 범위를 특정하기 어렵다. 적극 지지층이 논리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하면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두둔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딸'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개딸은 보수 언론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통칭해 폄훼하는 용도로 쓰고 있는데, 그것을 자꾸만 인정하면 당의 많은 지지층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당원들의 마음과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무더기 이탈표가 확인되자, 일부 강성지지층이 비명계 의원들을 열거한 '수박 7적' 포스터 등을 온라인에서 유포한 행위에 대해서는 "'수박 7적' 포스터는 과거 보수 커뮤니티에서 만들었던 포맷 그대로 만들어져서 과연 이게 민주당 지지자가 만들었는지 의심이 되는 상황"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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