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영복 존경' '간첩 없다' 등 과거 발언 악재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2-07 14:22:35
신평 “윤안연대? 과거 행적과 맞지 않는 기만적 선거행위"
장제원 “당무개입 아냐, 安이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인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의 과거 발언 등을 둘러싸고 융단 폭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기현 후보는 7일 "안 후보가 2016년 국가 전복을 꾀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특별 가석방된 신영복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고 애석해했다"며 "안 후보는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냐'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 안 의원의 또 다른 과거 발언을 들어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사드관련 발언을) 최근 번복했지만 그 과정과 명분이 석연치 않다" 등으로 압박했다.
특히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체성에 맞는 후보인지 근본적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파를 가장한 좌파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기현 의원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도 "안 후보가 윤 정부 국정 운영에 관해 거의 방관자적 태도로 머물러 있다가 느닷없이 나도 윤힘, 윤안연대를 내세우는 건 과거 행동과 일치하지 않는 기만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날 밤 KBS라디오에 출연한 신 변호사는 "(안 후보가) 윤 정부 성공을 원한다면 총리나 주요 부처 장관을 먼저 한 다음, 이번 당대표 임기가 끝나는 무렵 쯤 대표를 맡아 다음 대선을 준비하시는 것이 맞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당대표가 되겠다는 건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이 힘겹게 국정을 운영하는데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윤핵관 용어 자체는 거의 매일 대통령에 대해서 험한 말을 하고 비난하고 공격해 온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가 윤핵관에 의존해서 정치를 그르치고 있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아주 표독한 의도가 넣어진 용어"라며 "적어도 안철수 의원은 그런 용어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질책했다.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대통령 탈당' 언급에 대해선 "탈당한다는 말은 너무 나간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이라며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를 '그럴 것이다'로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확실한 미래 권력인 그분을 중심으로 해서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고 그러면 대통령이 가진 동력 훼손돼 어쩌면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안 돼서 레임덕 상태로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재원 전 의원도 " 윤핵관 용어는 (지난 대선 당시) 출처가 애매한 기사에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나왔는데) 그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가 '그 인터뷰한 윤핵관이 누구냐 밝혀라'고 윤석열 후보 측 참모를 공격하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 몇 명을 아주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을 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권성동 의원이 '나를 윤핵관이라 욕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을 또 선거 과정에 윤핵관이라고 하면서 공격을 하니까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내용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실의 안 의원 공개 비판이 당무개입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오히려 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후보들이 (윤심에 대해서) ‘있다’, ‘없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같은 얘기를 하니까 그런 걸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무슨 당무 개입이냐"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이) 주말 아침에 비대위나 선관위의 입장을 요구하지 않았냐"라며 “안 후보의 윤심, 대통령과 측근 갈라치기, 윤안연대 (관련 발언) 등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 당내 경선에 더 이상 대통령을 거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5일 안 의원는 ‘윤심’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익명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당 선관위와 지도부가 조치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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