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영수회담’ 의제 설정 놓고 與野 입장차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4-23 14:22:19

권영세 “첫만남에 결과 도출 성급, 민생지원금 부정적”
박주민 “중요한 이슈 첨예하더라도 제안하는 게 맞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첫 번째 공식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 설정 문제를 놓고 여야가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23일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번 영수회담 의제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언급하는 부분에 대해 “처음 만남에서 많은 결과물이 도출될 거라고 기대하는 건 성급하다”며 “그 부분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여태까지 있었던 큰 차이들이 두 분이 만난다고 한 번에 해결되거나 하는 건 쉽지 않다”며 “만나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나고 나서는 거기에서 논의됐던 내용 중 여당이든 야당이든 적절한 타협도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이런 만남들이 이어지고 계속된다면 그게 전화 소통이든 직접 만나서 하는 소통이든, 정치가 다시 복원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여태까지는 정치가 있었던 게 아니라 싸움밖에 없었지 않았나. 정치가 다시 복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도 이번 영수회담과 관련해 “우선 소통과 협치에 대해 얘기하는 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도 많이 듣겠다고 했고 소통을 함으로써 협치에 대한 부분도 국민들이 바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듣고 거기에 논의하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우선 경기가 상당히 안 좋고 물가까지 오르고 있는데 13조원이나 되는 민생지원금을 다시 풀었을 때 국채 발행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물가를 잡는 데 이 부분이 도움이 될 것인가. 13조원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하는 건 아닌지, 환율을 더 상승시키는 건 아닌지 이런 부분에 대해 민주당과 우리 당의 생각이 다르듯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도 생각이 서로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 민생지원금 등 시급한 과제들을 기회가 있으면 얘기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중요한 이슈는 첨예하더라도 제안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나 정부측에서 25만원 민생지원금을 평할 때 두가지 이유로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는데 하나는 재정에 대한 것,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정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이 작년에 있었던 부자 감세만 일부 복원해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공급자측에서 유발된 인플레이션이 있고 소비ㆍ수요가 과다해서 과열돼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이 있는데 지금은 전형적인 소비 감소의 불황형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지역화폐를 발행하면서 한정된 기간내에서만 쓸 수 있게 만드는 민생지원금은 오히려 불황형 인플레이션에서 힘든 자영업자 등에 단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들의 민생이 정말 심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해법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은 당연히 의제로 올라와야 하고 총선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자고 하는 건 총선이라고 하는 민심을 보고 만나자는 것이기 때문에 두분이 만나면 총선에 드러난 민심에 관해 충분히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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