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권성동 원톱체제 '흔들'...당내 조기전대 요구에 힘 실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20 14:22:51
안철수 "여러 우려 있다...정부 여당 책임, 내일 입장 밝히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내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 상황을 우려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요구에 점차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20일 “해야 할 숙제 중 하나”라며 지도체제 변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모임 뒤 ‘6개월 직무대행 체제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견해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내 어려운 사정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국정 동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절박한 위기감을 스스로 느끼고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해야 할 숙제 중 하나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6개월 기간 동안 당이 비상 체제 혹은 임시체제로 가고 있는 것이 과연 정국 운영에서 적합한 것이냐, 특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떨어지고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하냐 하는 그런 위기감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장제원 의원도 ‘조기전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 역시 “당내 사정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 내일 저의 입장을 밝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5선 중진 정우택 의원도 권 대행 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전날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 직무대행 6개월 시나리오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 전당대회를 하자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밖에서도 권성동 체제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원장은 최근 CBS라디오에서 권 직무대행이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권 직무대행이) ‘압력 넣었다고 하면서 장 의원을 은근히 모욕했고, 9급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도 모욕하고 전국의 '촌놈'들도 모욕했다“며 "만회하기 힘든 실책을 했다"고 리더십 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 수사결과가 좌우하겠지만 만약 부정적인 쪽으로 나온다면 바로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당내에서 많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잇단 구설로 권 직무대행 체제가 불안해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직무대행이 여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도 여당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협상력을 보였느냐는 문제 제기도 당내에 일부 있는 거 같다"면서 "원내대표로선 모르겠지만 당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것도 내년 6월까지 원톱으로서 충분한가. 이런 문제 제기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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