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회 "불필요한 예산만 중점적으로 삭감한 것"
중구 예산안 의결 입장 성명서 발표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12-28 14:23:15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서울 중구의회 길기영·윤판오·이정미·송재천·조미정 의원이 지난 27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중구 예산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불필요한 예산만 중점적으로 최소치로 삭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구의회는 제282회 정례회에서 중구가 제출한 5764억원의 예산 중 80억원이 삭감된 총 5684억원의 예산을 가결한 바 있다.
의원들은 이날 입장 성명서를 통해 “예산의 심의는 의회의 의결 과정 중 민의가 가장 많이 반영된 심도 있는 행위로써 불요불급하거나 낭비가 발생하는 사업은 축소하고, 주민의 직접적인 민생과 관련한 꼭 필요한 사업은 우선적으로 편성한다”며 “지자체에서 제출된 예산을 단 1원도 삭감하지 말고 의결하라는 것은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한 지방의회의 기능을 무력화하라는 말과도 같을 것이고, 지방자치단체를 견제,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할 의미도 필요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불필요한 예산만 최소치로 삭감했다"며" 의장을 제외한 여·야 의원 8명이 참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가 모두 삭감하기로 동의한 예산은 74억 3800만원이다. 이 중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업에 대해 특별히 수정안으로 5억 6000만원 정도만 추가 삭감해 최종 80억원이 삭감된 것인데 중구청에서는 이에 대하여는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구의 전체 예산 중 8.5%에 해당하는 492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구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은 회기 기간 내내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최종 관리자가 예산 사용 계획에 대하여 설명조차 하러 오지 않았다”며 “수술을 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거동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직접 설명이 불가능하다면 회의에 배석 후에 본부장이 설명하게 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였으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원들은 "입법기관인 의회와 행정기관인 구청 간 서로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며 상생하는 모습을 중구민분들께 이제는 보여주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우리 의회는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으니 중구청 또한 진정한 상생과 협치를 위한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을 새해를 맞이하여 희망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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