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회부의장 “尹 ‘공권력 투입’ 암시 발언, 굉장히 잘못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7-20 14:24:12

“노사 현장에 경찰청장 방문, 협박으로 생각할 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의 장기 파업에 대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20일 “굉장히 잘못됐다”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어제(19일) 대우조선 (파업)현장에 노동부ㆍ행안부장관, 경찰청장이 방문했다고 하는데 노사 현장자리는 행안부장관과 경찰청장이 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갔다는 건 노조측 입장에서나 국민들이 볼 때 공권력(투입)을 암시하는 것이고 노조측이 볼 때는 ‘협박하러 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걸 보고 (정부가)노력했다고 보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문제의 본질을 대통령이 알고 계시는가 그것부터 짚어봐야 한다”며 “이 사람들이 경제가 어려운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2014년도 조선 사업이 굉장히 어려웠고 대부분 하청회사들이 다 파산했는데 남아있는 하청회사들도 구조조정을 하고 살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30% 임금 삭감을 했다. 원청이 어렵다고 하니 30%씩 임금 삭감하고 일했고 원청에서 회복되면 되갚아주겠다고 했는데 그걸 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걸 단순하게 대우조선 노사 문제로 보면 큰일난다. 원청에서 이 본질을 파악해야 하는데 단순한 노사 문제, 그리고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기다릴 때까지 기다렸다’고 하는 건 단순히 조선 산업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장이 현장에 나갔다는 건 노동자들에게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것이고 ‘정부는 최선을 다해 현장에 가서 설득도 했고 노력도 했는데 안들었다’ 하는 의미의 방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