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G 제7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서 방글라데시 청소년이 그린 '절규' 대상 수상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12-01 14:24:08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40개국 1만5932명이 출품한 국제대회에서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은 지난 11월29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7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시상식에서 방글라데시 샨토-마리암 창의기술 아카데미 소속 타스피하 타신의 작품 ‘평화를 향한 절규’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타신의 그림은 전쟁의 한복판에 선 인류의 절박한 외침을 생생히 담아냈다. 작품 중앙에는 눈을 감고 기도하는 어린이가 자리한다. 어린이 주변으로 탱크와 미사일, 불타는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가시 철조망과 하늘로 뻗은 손들이 전쟁 속 희생자들의 고통을 표현했다. 연기 속 흰 비둘기와 평화 상징을 품은 눈, 뒤편의 국기들과 유엔 로고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 곳곳에 새겨진 ‘제발(please)’이라는 단어가 관람자의 시선을 붙든다.
금상 수상자들의 작품에도 평화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인도네시아 투나스 무다 프라이머리 스쿨의 키안 비리야다르마 야펫(1부문)은 “평화는 아름다운 색으로 칠해진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하얀 비둘기와 같다”며 “다양한 문화권의 어린이가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노는 모습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곳에서 평화가 자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는 큰 연과 같아서 연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랑과 너그러움, 하나 되는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나라 보고르라야 중학교의 세버린 아비게일 부디얀토(2부문)는 세상의 모든 나라를 하나로 이어주는 ‘평화의 나무’를 그렸다.
그는 “나무는 모든 나라가 서로 마음을 모으면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젊은 세대인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로 도우며 사이좋게 지내면서 하나 되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황순규 한국녹색미술협회 회장은 “방글라데시 학생의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제일 높게 평가받았다”며 “평화에 대한 열망이 학생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평화는 생명과 같아서 꼭 청소년들에게 일깨워줘야 한다”며 “학생들이 평화를 위해 자라날 때 세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전나영 IWPG 대표는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는 것이 평화라는 답을 줬다”며 “그림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과 공동체에서 평화를 전하는 소중하고 단단한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평화를 색 그림으로 표현한 어린이들이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예술가이자 평화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제7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는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전국 및 해외 지부별로 예선이 진행됐다. IWPG가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이 대회는 어린이ㆍ청소년들이 그림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표현하고 실천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대회는 ‘평화를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현실로 만들 수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부문별 금상 수상자 4명에게는 각 50만원이 수여됐다.
은상과 동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30만원과 20만원이 지급됐고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상장이 수여됐다.
총 41명의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수상작을 포함한 입선작들은 도록에 수록될 예정이다.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학부모를 비롯해 전 세계 관계자 등 총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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