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조례 제정 추진

연말까지 발굴 조사
영케어러 대상 '9~24세' 정의
맞춤형 복지제도 연구 개발도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1-12-14 17:42:46

▲ 영 케어러(Young Carer) 발굴 안내문. (사진제공=서대문구청)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영 케어러'(Young Carer) 즉, 가족에 대한 돌봄을 부담해야 하는 청년과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됐던 청년 간병 살인 사건을 분석하고 영 케어러에 대한 법적 정의, 현황 조사, 지원 방안 강구의 3단계로 대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구는 '청소년복지 지원법'에 근거해 구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영 케어러를 '가족돌봄청소년'으로 정의하고 대상 연령은 9~24세로 정할 예정이다.

특히 조례에는 이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실태조사, 대상자 관리 방안 마련, 지원 예산 편성,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이어 구는 올 연말까지 3가지 방법을 통해 영 케어러 발굴 조사에 나선다.

이에 동주민센터 직원들은 보건복지부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의 정보(단전, 단수, 연체 등)를 토대로 9~24세 가구원이 있는 지역내 위기 가구를 조사한다.

전화와 우편을 통한 비대면 상담 후 필요시 가정방문이나 내방 상담을 추진한다.

복지통장들은 이달 24일까지인 주민등록사실조사와 병행해 영 케어러가 있는지 살피고 발견되면 동주민센터로 연계한다.

지역내 40개 초·중·고등학교의 교사들에게도 안내문을 제공해 영 케어러 발굴 시, 천사콜과 천사톡(카카오톡) 등 구 복지사각지대 신고 창구로 연락해줄 것을 요청한다.

아울러 구는 영 케어러에 대한 간병 및 복지 지원을 위해 '병원-복지 서비스 원스톱 돌봄지원 체계'도 확대,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재 강북삼성, 동신, 서울적십자, 세란, 세브란스 등 5개 병원과 시행하고 있는 '퇴원 환자 연계 사업'을 일반병원 및 요양병원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구는 영 케어러에 대한 복지자원 연계가 현장에서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 상담 매뉴얼'을 제작한다.

더 나아가 아동 및 청소년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영 케어러만을 위한 맞춤형 복지 제도를 연구 개발한다는 목표다.

문석진 구청장은 "가족 부양과 간병 등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영 케어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포괄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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