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측근 조정식 사무총장 유임 놓고 계파 간 갈등 심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30 14:30:54
비명 이상민 "지도부, 李 신격화... 같이 할 수 없다면 결심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친명계 일색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조직과 예산 총괄은 물론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주관하는 당 사무총장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측근이 아닌)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교체해 달라'는 비명계 요구를 일축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비명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30일 비명계가 조정식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하는 배경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여러 가지 당무 운영에 있어서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 체제의 결함이 크기 때문에 전체가 퇴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6일 이 대표를 겨냥해 "통합? 헛웃음이 난다"고 직격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징계 운운하고 왈가왈부하지 말라는데 아니, 왈가왈부를 누가 시작 했는가"라고 반박하면서 "당내 강성 당원들이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먼저) 그런 주장과 움직임을 보였다. 도대체 뭘 징계한다는 것인지 따져봐야 할 일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추후 분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제가) '유쾌한 결별' 등의 발언으로 분당을 획책했다는 분이 있는데, 그 말이 어떻게 분당을 획책한 것이냐"라며 "(친명계의) 그런 입장에 도저히 같이할 수 없다면 결심을 해야 한다"고 결기를 보였다.
앞서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 체포안 가결 당시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 사표만 수리했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 송갑석 전 최고위원 사의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임명하면서 비명계 반발이 격해지는 모양새지만 친명계는 “비명계가 공천이 걱정되니 사무총장을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홍익표 원내대표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계속 당무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단언한 가운데 양이원영 의원이 “홍익표 원내대표가 가결파를 ‘윤리심판원’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는데 대강 뭉개고 지나가는 것이냐”며 '가결파 징계'를 다시 언급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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