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희대의 조작 사건...언론은 검찰 애완견”
추경호 “사법부 무력화...입에 담아선 안 될 극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6-17 14:33:31
추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 내려진 9년 6개월형 선고를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고 한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친명계 의원들이 나서고 이재명 방탄을 위해 민주당 법사위가 나서고 있다"며 "이게 정상적인 국회 모습이고 정상적 공당이라 부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장동 변호사 출신 민주당 법사위원은 검찰이 일부러 이 대표를 기소했다고 우기고, 민주당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은 이 대표 재판부 판사를 비하하고 나섰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판사 탄핵 운동을 벌인다"며 "이재명으로 시작해 이재명으로 끝나는 민주당의 실태"라고 꼬집었다.
특히 언론을 겨냥해 '검찰의 애완견', '기레기' 등 비하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입에 담아선 안 될 극언"이라며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지금 이 모든 일련의 발언들은 재판으로 진실이 드러나고 언론 보도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또 국회 장악과 사법부 공세로 지지율만 붙들면서 재판을 늦출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은 사실과 증거로 신속한 재판을 통해 억울함을 빨리 벗으면 된다. 민주당은 반민주적 사고에 매몰되거나 언론을 겁박하지 말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진실 보도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ㆍ조작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제1야당 대표의 발언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일었지만, 친명계인 양 의원은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하지 왜 그렇게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받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애완견이라 했다고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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