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전 대구시장,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 반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31 14:33:33

TK,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은 "이재명과 이준석"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 달서병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31일 '영남 중진들을 수도권에 차출하느니 차라리 그냥 은퇴시키고 다른 역할을 줄 수 있잖느냐”며 “지방에서도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영남 물갈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권 전 시장은 “영남은 맨날 물갈이해서 초선, 재선으로만 가니까 추풍령 이남은 계속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전날 당 의총에서 김용판 의원이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은) 대구경북 시.도민들을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인식"이라며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맞다”고 강력 반발한 데 대해서는 “당이 어려울 때 희생하고 헌신하라는 얘기를 외면하는 것은 기득권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영남 중진들을 수도권으로 그냥 낙하산식으로 그냥 보낸다는 건 수도권 주민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지 말고 대구시민들이 참여해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공천과정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권 전 시장은 "시장 경선할 때 제가 된다고 아무도 예측 안 했다. 제가 경선을 이겼을 때는 기적이라고 얘기할 정도였다"며 "경선을 통과하고 나니까 상대가 총리 지냈던 김부겸 전 (민주당)의원이었다. 영남 선거라고 해서 다 쉬운 건 아니다"라고 과거 자신이 대구시장에 쉽게 당선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권 전 시장은 최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초청 간담회에서도 대구.경북 다선 의원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옳지 않다"며 "용퇴해서 신인들에게 길을 열어주라면 맞지만, 험지 출마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 전 시장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기대나 지지는 여전하다고 본다"면서도 "대구시민들도 몇 가지 아쉬운 게 있는데 그것(이재명 대표) 하나 못 잡아넣나, 걔 (이준석 전 대표)하나 못 품나? 딱 두 가지다"라고 시중의 여론을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그렇게 수사하고 (이재명)구속 하나 못 시키나는 것에 실망하고, 이준석 대표 하는 것이 밉상스럽고 당에 대해서도 좀 심하지만 그래도 이기려면 품고 가야하지 않느냐. 걔 하나 못 품느냐는 게 대구시민들의 안타까운 정서"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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