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한일정상회담 성공적”...김진표 “尹, 통큰 결단” 호평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3-23 14:33:45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한일정상회담을 놓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이 기대감을 보이며 호평한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은 ‘국격테러’, ‘참사’라는 요어를 사용하며 깎아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한일관계와 관련, "앞으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일 정상 간의 성공적인 회담을 통해 바야흐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한 총리는 나아가 "양국은 앞으로 글로벌 이슈에 더욱 긴밀하게 공동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각 부처는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해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큰 결단과 양보를 한 것”이라며 정부의 결정을 옹호했다. 다만 “피해자 및 유족들과의 소통이 더 필요하다”며 일본의 협력을 받아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김 의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두 양국 정상의 외교 행위에 대해서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았고 외교 결과라는 건 시간을 좀 두어야 나타난다”라면서도 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국민의 자존심과 국격에 대한 테러'"라고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번 회담은 무능의 극치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크게 흔들었다"며, "대통령의 '독단적 결단', 일본 입장에선 '치밀한 협상전략'의 결과가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에 일본을 세일즈하는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되물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양국정부의 기대와 달리 양국관계의 취약성과 양국정부의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위기를 조성했다”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한일관계의 회오리는 양측의 잘못된 자세가 합작한 참사”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한국측은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 문제를 너무 쉽게, 그것도 일방적으로 타결하려 했다. 그러다가 개인의 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는 역대 정부의 입장, 일본 가해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보편적 원칙을 한꺼번에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측에 대해서도 “마치 절호의 기회라도 얻었다는 듯이,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꺼내며 한국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독도, 후쿠시마 수산물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마땅한 문제까지 거침없이 들이밀었다”며 “정상회담을 준비했을 외상은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내놓고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측은 역사에 대한 얕은 지식과 치우친 인식, 국정에 대한 둔감과 속단으로 일을 그르쳤다”며 “일본측은 진실을 호도하는 자기중심적 역사인식, 한국에 대한 감춰진 오만을 쓰나미처럼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한일관계는 개선해야 한다”면서 “다만 민족정기와 보편적 정의, 삼권분립과 역대정부의 입장도 살리면서 한일관계를 개선하도록 끝까지 노력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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