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민 “민주당 문제는 이미 이재명 당이 됐다는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1-20 14:35:16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사당화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민주당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20일, 이재명 사당화 조짐에 대해 "그걸 끊어내려면 최소한의 조건은, 이재명 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물러나고 그 측근들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지금 민주당의 문제점은 사당화라기보다는, 이미 이재명 당이 됐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민주당의 혁신계 모임으로 알려진 '원칙과 상식'에 대해 그는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그런 분위기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당히 중하다"라면서도 "공천이 안 되니까 공천받으려고 그러는 것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라도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등 민주당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이 주최한 2030 청년 간담회에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 등 청년 당원 11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대표 체제에서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지 않는 당 분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를민주주의 파괴 등 당 상황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유재호 전 성남시의원은 “민주당은 민주가 빠진 이재명 사당”이라며 “이 대표가 당에서 권력을 잡으면 그때 성남에서 만연했던 문화가 나라 전체로 퍼질 것으로 생각했고 지금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직격했다.
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온 당력을 집중했다”며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그렇게 당력을 집중해 본 적이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박한울 전국대학생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021년 4·7 보선 참패 원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론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강경파 당원들이 공격한 ‘초선 5적’ 상황을 언급하며 “그때 대다수 의원이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했던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 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를 말해달라”고 하자 “경색” “독재” “내로남불” “도긴개긴” “공포” “조선(시대)” 등의 답이 나왔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하면서 “대한민국 사회가 어쩌다 보니 정치가 사라지고 정쟁만 남은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정치인 양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고 한탄했다.
또한 “원보이스 문화 극복이 중요하다” (김종민 의원), “민주당은 침묵의 나선이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윤영찬 의원) “당내 민주주의가 역대 최악” (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 상식 멤버들의 비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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