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놓고 연일 공방
이소영 “너무 의문 많아, 예산 투입할 수 없어”
박수민 “각종 의혹 보면 너무 엉뚱한 얘기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6-17 14:35:51
야당은 한국석유공사와 계약한 액트지오(Act-Geo)사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이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당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의문이 많은 상황에서 국회는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희 의원실도 석유공사에 관련 자료 요구를 했는데 돌아온 답변이 공공기관 정보 공개에 따른 법률에 따라 경영상ㆍ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당장 올해 예산 심의에서부터 수백, 수천억원이 반영돼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석유공사 입장에서는 연 매출 3000만원도 안 돼서 법인세를 못 내고 법인 자격이 제한돼 있었던 이런 업체가 어떻게 용역업체로 선정됐는지, 믿을 수 있는 업체인 건지, 그리고 성공 확률 20%라고 하는데 이 20%는 어떻게 도출된 건지, 돈을 투입하려면 이 개발에 성공했을 때 경제성이 있어야 할 것인데 경제성 판단의 근거가 뭔지 이런 점들이 규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액트지오가 20% 가능성을 얘기한 것은 대부분 우드사이드로부터 받은 자료이고 지금 같은 자료를 놓고 글로벌 톱10에 들어가는 우드사이드와 작은 영세업체가 판단이 달라진 것 아닌가”라며 “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추가 제공했다는 데이터가 있는데 이 데이터가 결론을 바꿀 만큼 결정적인 데이터였는지가 확인이 돼야 영세 업체이지만 이 업체의 분석을 믿을 만하고 이 분석에 따라 국가 예산을 몇천억원 투입해도 좋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석유공사가 지금까지 광구 시추한 게 48개 사업인데 시추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 대통령이 발표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고 석유공사의 이사회 의결이 1월달 이미 이뤄졌고 그 이후에 상당 부분 사업이 진행된 상황에서 갑자기 생뚱맞게 대통령 브리핑이 나왔다“라며 ”이런 것을 봤을 때 짐작할 수 있는 건 원래 석유공사는 쭉 스케줄대로 무언가를 진행해 볼 만한 사업이었는데 대통령이 떨어지는 지지율이나 여러 가지 정무적 상황을 고려해 숟가락 얹으려다가 밥상을 엎은 상황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액트지오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 “너무 엉뚱한 얘기들이 쏟아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금을 체납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저도 (액트지오의)아브레우 박사도 뵙고 물어봤는데 세금을 다 냈다. 이번에 안냈다고 하는 부분은 세금을 신고하는, 정보 제공을 안 하면 내는 벌금이 있는데 그게 부분적으로 1년에 50불인가 나온 것이고 법인세, 소득세 등은 다 냈다”며 “정상적으로 사업 활동을 하다가 착오로 벌금이 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브레우 고문의 전문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그 정도면 스펙, 실적, 트랙 레코드 부분에서 저명한 명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명입찰경쟁으로 액트지오를 선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석유공사가 채용한 게 시추 기업이 아니고 탄성파를 쏘는 기업을 선정한 것도 아니다. 탄성파 나온 자료를 읽는 전문가 채용”이라며 “CT 엑스레이를 읽을 때 눈으로 판독하는 것처럼 그걸 잘 읽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건 장인이 해야 하고 장인이 과학적인, 학구적인 경험이 있느냐, 그리고 현장 경험이 있느냐, 이분이 엑슨모빌에서 엄청난 반대를 뚫고 관철해서 가이아나 유전을 찾아낸 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공사와 산자부가 자료제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원구성이 안 돼서 한계가 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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