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韓, 특검 문제 마무리하려는 약속 대련”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1-24 14:36:54

“상인들 안 만날 거면 서천 현장은 왜 갔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갈등 기류와 관련해 24일 “(김건희)특검 문제를 마무리하려는 약속 대련”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서천 화재 현장에서 하루 만에 (갈등을)봉합하려고 했던 모습 자체는 애초에 양측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의지가 없다고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받느냐 마느냐 문제를 이제 사과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축소하려고 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해서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는 대신 저 사람은 잘라라 이런 식으로 빗장을 걸어놓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국가적 중차대한 특검 문제를 사과, 그리고 그에 대해 ‘니네 사람 하나 잘라’ 이런 문제로 바꿔버리는 것인데 이게 참 황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김경율 비대위원 입장에서는 본인이 여기서 잘못했다고 하고 사퇴해 봤자 대단한 영광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 패기 있게 정치 참여해서 무슨 틀린 말을 했는가. 바른 소리 했는데 바로 ‘권력이 구려서 미안합니다’하고 사라지게 되면 앞으로 김경율 비대위원의 장점이라는 그 바른 소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 지금은 잘리는 한이 있어도, 아니면 정치적 거래의 희생양이 되는 한이 있어도 바른 소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경율 회계사가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게 되면 한동훈 위원장은 오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바른 말을 하는,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린 게 되는 것”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은 주변의 사람들이 따르지 않게 될 것이고 만약 김경율 비대위원이 본인의 주장을 계속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자세를 고수하고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그것은 레임덕이 된다. 진퇴양난의 어설픈 봉합으로 인해 (대통령은)진퇴양난의 지점에 빠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3일 서천 현장 상황과 관련해서도 “그 화재 현장에 상인들이 2층에 몰려계셨다는데 직전에 국민의힘측 관계자가 상인들에게 ‘대통령이 오실 것 같으니 애로사항 있으면 얘기하면 된다’고 미리 말해 200명 가량 모여 계셨다고 한다”며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해 보면 서천의 그 현장에 대통령께서 체류하셨던 시간이 20분 남짓이라는데 그 전날에는 감기 때문에 중차대한 상황도 다 취소하셨던 분이 가서 20분 동안 (한동훈 위원장)어깨 쳐주고, 이거 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난 집에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상심해 있는데 이거는 더 한 번 아픔을 얹어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 전주에서 강성희 의원에 대한 과잉 경호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2층에 상인들을 몰아넣은 게 경호상의 문제, 동선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며 “서천 현장을 방문하면서 어떤 경호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화재 피해자분들이 경호상으로 위해가 될 만한 행동을 하실 분이 있나. 그러면 화재 현장에 가서 피해 입으신 분들 안 만날 거면 왜 간 건지, 구경하러 간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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