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살아 있다

이천시 도서관과 과장 김은미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6-06-23 14:36:02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오늘날, 도서관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정보는 더 이상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넘쳐난다. 몇 번의 검색만으로 필요한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인공지능은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서관의 존재가치와 공간 기능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천시립도서관이 ‘2026 공공도서관 운영평가’에서 경기도 299개 공공도서관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도서관을 둘러싼 여러 질문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번 평가는 단순한 수치 비교가 아니라 서비스의 질, 운영의 내실, 정보기술 활용, 지역사회 협력, 이용자 만족도 등 도서관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즉, “얼마나 잘 갖춰진 도서관인가”를 넘어 “얼마나 시민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서관이 단순한 열람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이천시립도서관의 성과는 결코 유리한 환경 속에서만 이루어진 결과는 아니다. 제한된 인력과 여건 속에서도 도서관의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축적된 노력과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다. 디지털 환경이 확장될수록 정보 접근의 격차는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천시립도서관은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는 단순한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도서관의 본질적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며 동시에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도서관이 사라질 것인가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삶 속에서 도서관이 어떤 방식으로 더 깊고 정교하게 자리 잡을 것인가의 문제다.


도서관은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는 시대에도 묵묵히 시민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다. 또한 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도서관의 언어’를 사회 전체가 이해할 수 있는 ‘시민의 언어’로 전환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사서들의 전문성과 현장의 실천을 통해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천시립도서관의 사례는, 도서관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심과 오해에 분명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 성과는 ‘도서관이 시민 곁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필자는 도서관이 역동적으로 기능할수록 도시의 품격은 더욱 높아진다고 본다. 그 변화는 결국 시민의 삶 속에서 증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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