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 이후 정부여당 저격수 자처하는 이준석 몽니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28 14:37:46
이양수 "李 친정 비난, 본인책임도...피해의식 벗어나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정부 여당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갈수록 국민적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다소 냉소적인 반응으로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유상범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것은 내부 갈등, 사실은 조롱과 비난(이었다)"며 "‘싸가지 없음’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당내 지지 또 국민적 지지를 잃었고 그로 인해 국민의힘에서도 청년 정치의 새로운 모멘텀이 많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처음에) 보여줬던 새로움, 신선함이 아닌 꼰대의 모습으로 (그동안) 받았던 지지를 거의 희석시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당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게 모든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당원권 정지가 됐으나 이후 대사면을 하면서 경쟁력만 갖추면 언제든지 국민의힘의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모든 베이스는 다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준석'을 포용할 시기가 지났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한 비대위원장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조속히 비대위를 구축하고 또 더불어민주당과 대비되는 인재 영입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공천을 해주는 것"이라면서 "지금 한동훈과 이재명의 대결 구도 프레임이 나와 있는데 지금 상태에서는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선 전까지 국민의힘과 합당은 없다'고 못 박은 이 전 대표 언급에 대해선 “본인에게 기회를 줬지만 본인이 스스로 그 기회를 박차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인 말을 다 믿을 수 없지 않느냐. 이 전 대표는 처음에 서울 노원구 출마를 끊임없이 주장하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대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전닐 탈당 기자회견에서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준석 전 대표의 특징 중 하나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던진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상상을 하게 만들어 마치 뭐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누구에게, 어떻게' (등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지 않느냐. 항상 그런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최측근이었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의 당 잔류 결정을 두고도 "신당이 출범하고 발전되려면 중요한 정치인들의 교집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가장 핵심인 측근들이 빠진 상황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동력을 가질 것인지 다소 의문이 들기는 한다"고 지적했다.
S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수석부대표는 "그 전 같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하면서) 예의주시 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수석부대표는 이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몽니 행보와 관련해서도 "사실 본인이 책임져야 될 부분도 있다"면서 "피해의식에 많이 사로잡혀 계신 것 같다. 빨리 벗어던지고 어떤 길이 됐든지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당 대표였으니까 당내에서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나 분란이 있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어쨌든 당권경쟁을 통해서 당내 세를 규합하고 정치하는 노력을 더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또 (신당) 가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다 잘 안 되면 우리 당의 품으로 돌아와서 최선을 다해 당의 개혁과 미래, 나라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주는 것은 어떨까"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 전 대표가 ‘총선 전 재결합은 없다’고 못 박은 데 대해선 "지금 당장 당을 떠나는 입장에서는 퇴로를 차단하고 가야만 절박함이라든지 본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무게를 싣지 않았다.
앞서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중국 역사 속 인물 '무측천'에 빗대가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등 정부 여당을 맹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성역 없는 수사'를 앞세워 사정 정국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숙명인 팀에게 오늘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성역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될 것"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모토를 걸고 있던 당이 '특검은 선전 선동술에 의한 악법'이라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이유가 특검의 대상이 성역이기 때문이라면, 오늘은 무측천을 옹립하는 날이 될 것"이라면서 "신당에서는 정책과 철학에 대해 '성역 없는 토론과 논쟁'을 모토로 대한민국의 금기시됐던 논쟁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신당의 청사진보다 친정 비난에 비중을 뒀다.
특히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대선이 끝난 지 2년이 다 돼가는데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의 대립과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돼야 하느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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