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심 100%' 전대룰 개정 여부에 촉각
비대위원장 지명 전 “당원 아닌 국민 의사 반영돼야” 공언
지명 후 "그때는 자유로운 몸이니 한 말” 신중론으로 선회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5-01 14:41:29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당 대표 등 지도부를 뽑는 현재 당규에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로선 유지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내일(2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한다”라며 “큰 이변이 없다면 황 전 대표는 이날부터 비대위원장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항우여 전 대표는 평소 당내 이견이 생기면 두루 이야기를 들어 합리적인 선택을 했던 분으로 크게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전당대회까지 2개월여로 임기가 정해진 황 전 대표가 굳이 주류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쇄신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현재 황 지명자의 당면 과제는 전당대회 준비지만 총선 이후 설왕설래가 한창인 전당대회 당규 문제를 무난히 매듭지어야 한다.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뽑는 현행 규칙은 2년 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개정된 규칙으로 그 이전에는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지도부를 선출했다.
이런 가운데 황 지명자가 비대위원장 지명 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당원이 아닌 5000만명 국민 중에서 보수 가치를 지향하는 국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의중을 밝힌 대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어 "이를 위해 수렴된 의견들을 비대위원들과 토의 하고 의결하는 과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지금 상황에서 어느 쪽이 옳다, 누구 의견이 어떻다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그런 절차를 잘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대룰을 둘러싼 기 싸움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비윤계 의원들과 수도권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100% 당원 방식인 현행 '전대룰'을 국민 30∼50%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윤계에서는 당을 대표할 인물을 뽑는데 당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존 규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맞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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