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이스 피싱 피해액 3116억···작년 比2.2배
5878건···발생건수 17%↑
기관사칭형 범죄 51%달해
피해자 53%는 '50대 이상'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5-04-27 14:42:51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경찰청은 '2025년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월 보이스피싱 범죄는 5878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또 전체 피해액(3116억원)과 건당 피해액(5301만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배, 2.8배로 증가했다.
특히 기관 사칭형 범죄는 총 2991건으로 전체의 51%에 해당됐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의 피해는 악성 앱을 설치하게 유도하는 것부터 시작하며, 악성 앱을 통해 탈취된 개인정보는 고스란히 범죄 조직으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여 신규 휴대전화를 구매하게 한 뒤 검열이 필요하다며 원격 제어가 가능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가장 많았으며,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돼 문의하면 명의도용이 의심된다면서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도록 안내한 뒤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고 문자, 범칙금 통지, 건강검진 진단서 송부, 카드결제 해외승인 등 미끼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 앱 설치를 위한 링크 접속을 유도했다.
경찰청은 실제 악성 앱 서버를 확인할 결과 이들은 정교하게 구성된 가짜 페이지를 이용해 피해자의 이름, 전화번호, 휴대전화 기종, 통신사 등 기본 정보를 비롯해 통화내용 녹음, 원격제어 및 피해자 실시간 위치정보까지 확인했다.
특히 '강수강발'(강제수신·강제발신) 악성 앱을 이용해 금융감독원·검찰·경찰 등이 실제 사용 중인 전화번호 80여개도 이용했다
피해자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면 앱을 통해 범죄조직이 쓰는 번호로 연결되거나, 범죄 조직이 발신한 전화가 피해자 휴대전화에 기관 번호로 표시되게 조작이 가능했다.
이에 디지털 수법에 취약한 50대 이상 피해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2023년 32%에서 2024년 47% 급증한 데 이어 2025년에 들어 절반을 넘는 53%로 집계됐다.
곽병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조직화·고도화되고 있다"며 경찰도 총력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 사건조회 ▲ 특급보안·엠바고 ▲ 약식조사·보호관찰 ▲ 자산검수·자산이전 ▲ 감상문 제출 등은 수사기관이 요구하지 않는 사항이라며, 이를 언급하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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