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탄희-김종민 “병립형 비례제 회귀 안돼" 읍소에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13 14:45:24

안규백 "굉장히 어려운 얘기...약속이행보다 총선승리 중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읍소했지만 결국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기운 당 지도부 의중을 바꾸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달 28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 및 위성정당 금지법 통과를 당 지도부에 촉구하며 현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아니다"라고 이재명 대표 발언을 겨냥하면서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 촉구했다.


특히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진다.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그 다음 대선에서 윤석열보다 더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며 "그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파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증오정치의 반댓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라며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해결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효능감과 희망을 줘야 한다"며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에 대해서도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의원도 "이미 지도부가 병립형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목요일 의총에서 가닥을 잡으려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최근 진행하고 있는 의원과 당원 대상 선거법 설문조사도 설문 문항의 편향성 때문에 그 일환이라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전날 '선거법 밀어붙이기 안됩니다' 제하의 공지문을 통해 "이런 식의 답정너 의총, 답정너 설문조사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결정해야 할 핵심 쟁점은, 우리가 국민에게 약속한 정치개혁 약속을 이렇게 쉽게 위반해도 괜찮은가 하는 문제"라면서 " 눈앞의 유불리에 집착해 소탐대실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인인 안규백 의원은 '선거제도 합의에는 ‘공정한 게임 룰’이 우선'이라고 강조, 약속 이행 보다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가 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KBS1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게임은 굉장히 공정해야 하고 출발점은 똑같아야 한다"면서 "예컨대 100m를 달리는 어떤 사람은 스타트라인에 서 있고, 어떤 사람은 50m 먼저 나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거나 병립형으로 가지 않으면 상대 국민의힘은 미니멈 20석에서 35석이 먼저 앞서 나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대가 50m 먼저 달려나가고 있는데, 스타트라인에 서 있다면 공정한 게임이 되겠는가”라면서 “여야가 공히 같은 약속과 룰과 규율에 의한다면 별 문제가 안 되는데, 서로 다르게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얘기"라고 사실상 병립형 비례제 회귀에 방점을 찍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