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전대 '대의원 권한' 축소 의결에 반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1-27 14:45:53

‘원칙과상식’ “개딸들 목소리 키우기 위한 꼼수정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표 반영 비율을 20대1 미만으로 변경하는 등 대의원 권한을 축소하려는 데 대해 당내 비명계가 "총선 후 차기 지도부 구성에서 강성 지지층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당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후보자들의 본선 진출 규정을 바꾸기로 의결한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안을 다룰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당내 '원칙과 상식'이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 '원칙과 상식' 주최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두번째 민심소통, 전문가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개딸 파시즘 정당'이란 비판까지 제기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조기숙 교수는 “정당 조직과 유권자가 괴리됐기 때문에 민주당이 국민들께 외면받고 있다”며 “거의 홍위병처럼 최고위원들이 ‘비주류를 색출하자’ 하고 ‘개딸‘들이 호응하는, 이런 파시스트 정당을 본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준석 신당’이 뜬다고 하니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환영한다”며 “(명분없는) 민주당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진원 교수는 “최강욱 전 의원이 ‘암컷이 설쳐댄다’는 성차별 망언을 해도 희희낙낙거리며 ‘뭐가 문제냐’ 거들면서 2차 가해를 일삼는 개딸 성향의 당직자를 보면 과연 국민의 정서와 상식에 근거해서 언행하는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민주당이 일반 국민들의 이해와 요구보다는 극단적인 강경파인 개딸의 목소리에 기대는 ‘개딸 파시즘 정당’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민주당 권리당원 여론조사로 현역 의원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현행 경선 공천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당원 대상 경선 때 100% 안심번호 여론조사 " (조기숙), "국민참여경선제도 도입"(채진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종민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은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일부 유튜버 목소리와 당 팬덤을 갖고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총선 끝나고 논의하자고 사실상 합의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공천 때문에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진한 것은) 전형적인 꼼수 정치”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도 “언론을 보니까 (이재명) 대표께서 ‘밀린 숙제를 좀 해야겠다’고 이 이슈를 꺼낸 것 같다”며 “최근에 (최강욱 전 의원) 징계 문제 등 개딸들이 화가 좀 났는데 그걸 달래는 걸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5%로 설정돼 있다.


이를 국민과 일반 당원을 합쳐서 30%,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70%로 변경하면서 권리당원 60표가 대의원 1표에 해당되는, 권리당원 표 가치를 3배가량 높인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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