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태영호·김재원에 “총선 출마 길만은 막아선 안 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5-08 14:45:56

이용호, “자진 사퇴가 최선책”…하태경, “당 지도부-대통령실 중징계 교감한 듯”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윤상현 의원은 8일 "출마 길만은 막아선 안 된다"라며 '당원권 정지 1년'이 아닌 '6개월'선에서 선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금도 늦지 않았다'라며 두 최고위원이 사퇴로 총선 출마 자체가 불가능한 '당원권 1년 이상' 중징계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압박 강도는 점차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왔다고 하는데 중징계가 있지 않을까"라며 "윤리위 징계 결론이 나기보다는 스스로 정치적 결단을 통해 활로를 만드는 것이 두 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진 사퇴가 최선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최고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건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심각한 사안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징계수위 등을) 확인한 것 같다"라며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중징계' 쪽으로 교감한 것으로 보여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판단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분위기는 중징계다"며 당원권 정지 1년 정도가 내려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그는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이면 내년 총선에 못 나간다. 이는 가슴 아픈 대목이다. 동지고 동반자인데 이렇게까지 중징계해야 되냐"며 "특히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문화에 아직까지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총선 출마의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총선 출마를 못 하게 한다는 것에 대해 대단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윤 의원은 퇴로와 관련해 두 최고위원이 자진 사퇴하고 당은 이를 받아들여 징계수위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며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과 당이 모두 한발씩 물러설 것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윤리위원회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심사에 대해 "(징계를 받으면) 막무가내로 가처분을 할텐데 그게 겁나 징계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살피고 엿보다가 또 흐지부지 되는 거 아니냐"고 김기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 3월 SBS에 나가 김기현 대표를 겨냥 "판사식 살피고 엿보는 정치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은 잘못이 있으면 선당후사를 내세워 당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탈당한다"며 "그런데 우리당은 끝까지 변명하거나 사실인지 불명확한 당원들 연서로 잘못이 없다고 강변한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일부 지지자들이 김 최고위원의 징계 반대 서명을 받은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중앙당사에서 3차회의를 열고 '518 및 전광훈 목사' 관련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와 '제주 4.3 및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관련 발언을 했다'고 한 태영호 최고에 대한 징계 및 수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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