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韓, 86 운동권에 콤플렉스 있나”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1-18 14:48:00

“동시대 선ㆍ후배에 미안한 마음 갖는 게 예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86 운동권 패권주의 청산’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한 위원장이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시는 그런 얘기 안 했으면 한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86 운동권’의 대표격인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 대학 전공은 신소재공학인데 제가 운동을 하려고 뛰어든 게 아니다. 군부 쿠데타 세력이 우리 일상을 무너뜨리면서 쳐들어온 것”이라며 “학교 앞마당까지, 교실까지 쳐들어왔고 무섭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버티고 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12.12 쿠데타 세력이 1992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 문민정부로 바뀌면서 물러갔고 그러면서 우리가 일상을 되찾게 된 것 아닌가”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92학번이신 것 같고 본인의 출세를 위해 바로 고시공부를 하지 않았나. 동시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 선ㆍ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 아니겠는가”라고 충고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이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려고 한다면 그렇게 나쁜 프레임 정치를 할 게 아니라 어떤 것이 문제인지를 얘기해야 건강한 토론이 되는 것이지, 군사정권 시절에 양심을 못 가졌거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기 일신에만 매달린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위원장이 ‘운동권 정치 청산’을 언급하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역구에 김경율 비대위원의 출마를 얘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청래 의원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적 경력이나 기세, 스타일이나 특별히 정청래 의원과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도 않다”면서 ‘게임이 안 될 걸로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럴 것 같다. 정청래 의원이 속으로 굉장히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그걸 발표하는 행태”라며 “듣도 보지도 못한 보수정당 시스템 공천을 마련했다고 하더니 지금 본인이 그냥 공천을 막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 도입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한 위원장 입으로 시스템을 다운시켰다”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 위원장은 ‘룰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비대위원의 공천을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발표한 경선 지침 발표는 ‘윤심(尹心) 공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 쇼’였는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에 의해 국민의힘의 당내 민주주의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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