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라스트 캅" 채수창 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6-03-19 14:50:14

  "세상의 마지막 경찰 채수창을 아십니까?"

그 남자는 영화 "라스트모히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자기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 명함에 찍힌 e 메일 아이디를 가리켰다.

" 라스트캎 "이라고 쓰여 있었다. "굿캎"도 아니고 "배드캎"도 아닌 "라스트캎" 이라니?
영화 "라스트 모히칸"을 보고 생각 했단다.


세상을 지키는 "마지막경찰", “경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라는 각오를 표현했다 고 한다. 

채수창 이라는 남자, 대한민국 경찰대학을 1기에 입학 (1981년)했고 졸업한지 10여년만에 총경이 되고 이어서  2007년 김제경찰서장이 됐다.

경찰이 되어서 시민을 지킨다는 것은 참 자랑스런 일이다. "그래도 '라스트캎' 은 너무 드라마틱 하지 않은가?" 물었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에서 너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해서 스스로 마지막 보루가 된다는게 정말 명예로운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켜야 될 것이 명확하다면 그것 때문에 잃어야 할 것도 있다는걸 그는 적지않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깨닫게 된다.

영화처럼 살아보려던 그의 삶이 진짜 영화처럼 흘러갔다. 세상에서 혼자남은 경찰처럼 진심으로 뛰었다.
2009년, 그 덕인지 요지인 서울 강북경찰서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관내의 환경을 조사해보고 나서 노인과 학생층들의 편의와 민원해결이 주요과제 라고 판단 했지요.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관내에 있는 북한산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이 빈발했고 경찰산악구조대와 119가 어떻게 협조해서 골든타임 내에 환자를 구할 것인가?  편의점에서 빵과 과자를 훔치고 잡혀온 중학생들을 어떻게  어떻게 교화할 것인가? 수시로 칼을 들고 설치는 주폭에 시달리는 가족과 이웃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정말 경찰이 할 일이 많습니다. 물론 수사와 불심검문으로 수배자를 잡거나 강력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게 중요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다는 큰 틀에서 행해져야 지요 "

그는 일을 세가지로 구분했다. '중요한 일'과 '급한 일'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금 해야할 일로,
"전체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 입니다.
"급한 일"은 지금 당장 위해를 가하는 범죄자를 지체없이 체포하는 일이고, 해야할 일은 경찰로서 최고의 자존감과 전투력을 가질 수 있게 늘 준비하고 교육하는 겁니다. "

그의 경찰철학이 참 진지하긴 하다. 그러나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생각이 많이 달랐다. 
"지나칠 정도를 넘어 극단적 이었어요. 


'검거실적 이외엔 신경쓸 것 없다!' 라고 못을 박았으니까요. 예를 들면 검거실적 올리기 위해 경찰 스스로 몰래 거짓으로 112신고 전화하는 경우도 있었고, 유치시켰다가 훈방시킨 빵 훔친 아이들도 입건을 해야 실적이 되는거지요. 어쨌든 가치관 차이의 논쟁이 항명사태로 치달았고 결국, 제가 자격없는 서울청장의 명을 따를수  없으니 동반사퇴 하자는 기자회견을 하고 사표를 썼지요."

그러나 경찰청은 그에게 파면을 통보했다. * 라스트캎 "은 분노했다. 음식점 서빙과 저자거리에서 옷장사를 하며 버티다 2년 만에 행정소송을 통해 명예를 회복했다.

2013년 2월 " 파면" 되고나서 2년만에 복권된 그는 화순경찰서장에 임명됐다.
"복직 직후, 서장실에 앉아 있는데 보고자로 들어온 과장을 보고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어요. 저자거리에서 살면서 많이 쫄았나봐요.^^"

스스로 "라스트캎" 이라고 천명한 그가 
거리에서 경찰로 복귀한 날, 사비를 털어
시민들에게 떡을 돌리자 시민들이 "마누라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지만 경찰서장이 주는 떡은 처음일쎄 . 떡 얻어먹고 말 잘들어야지 ^^" 라며 웃었단다.

경찰대학을 나와서 총경이 되고 경찰서장을 세번이나 거치고, 파면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경찰서장이 된 그가 이른 나이에 조기 명예퇴직을 한 이유가 뭘까?

" '마지막 경찰'이 되겠다더니 ᆢ" 그의 대답이 나름 스케일이 있었다.
" 지역경찰이 아니라 더 큰 세상의 경찰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명예퇴직을 했고 제복에 갇히지 않은,  야생성이 살아있는 진짜경찰이 되고 싶었거든요. "

그는 진짜 "라스트모히칸"이 되고 싶었나 보다. 그 비슷한 종족들이 서식지에서 다 사라진 걸 그만 몰랐던걸까 ?
그를 오랫동안 지켜 본  명상가 신단수 선생이 말했다. 

"채수창은 맹수로 태어났는데 초식동물
사주를 달고 다녀, 사자나 호랑이랑 대적해도 두려움이 없는데 늘 초식동물 편이야 ᆢ"

그래서 그의 아내는 눈물 많이 흘렸을거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첫 월급봉투를 가져왔을 때, 경찰서장이 되었을 때 , 서장파면 되었을 때 통곡했을거고, 식당 취직해서 쟁반들고 다니는 걸 보고 서러워 울고, 복권되서 다시 경찰서장이 된 날, 화순경찰서 관내에 떡해서 돌리면서 펑펑 울었을 거다. 

 아내가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아는가 물었다. "우는 건  못 봤는 데요."라고 멍청한 답을 했다. 이거 사이코패스 아닌가 싶어 정면에서 눈을 들여다 봤다.
초식동물같은 선한 눈에 눈물이 그득한데 고개들어 천장에 달린 백열등만 쳐다보고 있었다. 

군산에서 태어나 바다위에 뜬 별을 보며
천문학을 공부해 우주를 주유하고 싶었던 채수창은 경찰대학을 1기로 입학하며 "라스트 캎"이 되기로 행로를 바꿨다.
그리고 세번의 경찰서장, 파면,복직,명예퇴직 까지 그의 경찰경력은 참으로 드라마틱 하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이제, 진짜로 '라스트캎'다운 경찰로 살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의 경험치를 살리고 수련해서 글로벌 탐정교육을 하며 민원인들을 위해
행정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프리랜서캎" 이 된 것이다. 

54살에 조기 명예퇴직을 한 그는 진정한 "라스트캎"으로 살아보려 글로벌탐정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탐정교육을 하고 있지만 법적인 후속조치가 따라줘야 탐정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것 "이라고 말하며 "사기학 개론"을 말했다. 

" 사기가 만연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제가 해야할 일을 발견했습니다.
전화로, sns로, 다단계로, 코인으로 전국민이 사기범으로 부터 공격당하는 이 시점에서 '사기피해를 방지하는 국민교육 방송' 이라는 목표를 가진 '사기학개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경찰대학 1기로 졸업하며 "라스트캎"으로 살기로한 특별한 전직 경찰서장 채수창은 "빅브라더스k" 라는 법인에서 실행하는  "사기학개론" 유튜브 방송에서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기꾼처럼 공부합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기피해방지'와 '사기피해복구'를 위한 캠페인을 실행할 계획이다. 

" 우연히 tv에서 정성호 법무장관과 대통령의 업무보고 장면을 보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기로 인한 범죄수익 10조원 가까이 되는 돈을 검찰이 들고 있는데 행정절차와 인력부족 때문에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기피해자들이 이 엄동설한에 길가에 나앉고 자살자가 속출하는 마당에 이건 말이 안되잖아요. '사기학개론' 방송 통해서 사기피해자들 돈찾아 주고 국민들이 더 이상 사기피해 입지 않도록 소명을 다 할 겁니다."

"라스트캎"으로서의 역할을 "사기학개론"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그의 신념이 미덥다. 옳은 경찰이 되기위해 모든것을 던졌던 진정한 경찰 채수창의 행보에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 굿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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