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냥한 유동규-남욱 잇단 폭로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1-22 14:50:15

국힘 김기현 “李에 대한 직접 수사 불가피"
민주 정성호 “물증없이 피의사실 불법 공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장동 개발특혜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가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히는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증언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22일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실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반면 이른 바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증이 없고 국민에게 이재명에 대한 유죄 심증을 심어주기 위해 불법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상식을 가진 민주당 구성원 누구나 다 짐작하고 있었지만, 겁이 나 선뜻 말하지 못했던 진실의 판도라 상자가 드디어 열리고 있다"며 "대장동 일당의 입에서 이른바 '그분'의 실체와 관련한 진술이 법정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는 어제 법정에서 위증하지 않겠다는 증인선서 이후 이재명 대표에 관한 진실을 토해냈다"며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고,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 비용 명목으로 최소 4억원을 건넸다는 증언도 했다"고 남 변호사의 법정 진술 내용을 전했다.


특히 "2013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원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하면서, '높은 분들'을 '정진상과 김용으로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면서 "이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이 대표는 '이재명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법정에서 쏟아지는 증언들은 이재명 대표가 천화동인의 '그분'이며, 대장동 게이트의 '수괴'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 대표와 정치경제 공동체로 엮인 범죄자들의 부정부패 비리에 침묵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참 웃픈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의 결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후회 하지 않으려면,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 구하기를 위해 국정 발목 잡기에만 올인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버티다가 이 대표와 동반침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이 대표 관련 증언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와 직접 연관된 것은 없다"며 "다 누구한테서 들었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정 의원은 "지금 여당에는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다. 야당 당대표인 이재명은 0.7% 차이로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미리 제거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보이며 검찰 수사 목적을 '정적 제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임무에 충실하는 게 필요하다, 흔들리지 말고 차분하게”라며 "민생이 어렵고 경제 문제가 심각한데 이런 것에 집중해서 일하고 특히 연말 예산정국이니까 예산 심사를 철저히 해서 민생 예산을 잘 챙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면서 독려했다.


당내 비명계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당 대표가 수사의 대상이 되고 피의자로 소환되면 혼란이 있지 않겠나"라며 "지금 상황에서 검찰 수사의 정치적 의도, 검찰이 누구를 향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내 대부분의 의원은 우리가 일사불란하게 단일대오를 유지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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