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李 악마화' 나선 개딸들 문제로 충돌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6-26 14:53:44
신경민-윤영찬 "배타적 방식 안돼...이재명 직접 해결하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신경민 전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26일 이낙연 전 대표 악마화에 나선 이른바 개딸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당내 계파 갈등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고 개딸들의) '이낙연 악마화'에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내 문제는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풀어보겠다는 건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심전심으로 이낙연 악마화에 앞장서 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이재명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낙연 악마화' 예를 들어 설명하라는 진행자 요구에 "제일 대표적인 게 (0.73%로 패배한) 대선 때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지지층이 이재명을 밀었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대선을 이낙연 때문에 놓쳤다. 그래서 윤석열에게 패배했다. 결국 대선 패배의 책임은 이낙연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낙연은 책임지고 뭘 해야 한다, 이렇게 몰아가는 건데 이 논리는 맞지도 않을뿐더러 이 전 대표는 사실 그때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개딸들 중심으로 그 논리를 지금 1년 이상 확장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가) 귀국 인사에서 얘기 했지만 국내 문제 얘기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면 야당으로서 비판과 견제를 해야되는 민주당은 무엇을 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이 전 대표의 이미지인 엄중, 신중만 갖고 오래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곧 아마 북토크를 시작하게 된다"며 "북토크에서 자연스럽게 나라에 대한 문제, 민주당에 대한 문제, 그리고 국내외 또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곧 온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쓴소리가 당 분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진행자 지적에 “우리 당에서 부족한 부분들은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소멸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되고 당의 포용성을 가져야 당이 확장될 수 있고 국민 지지율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봤듯이 우리 당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호남 지지율조차도 굉장히 의심을 받는 상황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특히 깨진 수박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이낙연 대표 강의실을 찾아가 과격한 행동한 해외 개딸들에 대해, 윤 의원은 “개딸이라고 하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다"며 "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건 좋은데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독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살길은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인데, 그러려면 우리 당이 계속 확장적으로 나가야 하는데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를 독점하면 이재명 대표를 도와주고 지지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갈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1년 여 유학생활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연설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이는 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공식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