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9·19 5주년 기념식’에서 윤 정부 통째로 비판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9-20 14:55:31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 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홍준표 시장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이제, 그만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수출 증가, 무역수지 흑자 규모, 외환보유고, 물가, 주가지수, 외국인 투자액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지금보다 좋았다”며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에 1인당 국민소득은 3만5000달러를 넘었는데, 지난해 3만2000달러대로 국민소득이 떨어졌다, 그 이유를 환율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가 그만큼 나빠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오히려 재정적자는 현 정부에서 더욱 커졌는데 적자 원인도 경기 부진으로 인한 세수감소와 부자감세 때문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남북군사합의'를 9·19 평양공동선언의 최고 성과로 꼽으면서 현 정부를 겨냥해 “남북 간의 군사 충돌을 막는 최후의 안전핀 역할을 하는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한다는 것은 최후의 안전핀을 제거하는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날 채널A 라디오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외국에 나가 계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이재며 대표를 찾는 등 정치행보를 보인데 대해 "국가의 얼굴이셨던 분이 정쟁에 자꾸 끌려들어 오면 본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전날 행사에는 9·19 평양공동선언의 주역들과 참모, 현역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장하성·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모두 자리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영찬·이인영·고민정·진성준·김영진·홍영표·정청래·김영배·도종환·윤건영 의원 등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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