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방통위원장 임명 유력 이동관 아들 문제 놓고 기싸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6-14 14:55:49

이재명 "尹 정부, 학폭은폐 증언 줄 잇는데 눈과 귀 틀어막고 있어"
이용호 "상식적인 방통위원장으론 언론개혁 어려워...李가 적임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이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2011년 당시 학교폭력 논란을 두고 야당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여당은 이에 맞서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윤석열 정권이 민심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언론 장악을 강행할 태세”라며 “이동관 특보에 대한 의혹들이 날마다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지는 데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학폭 은폐 의혹을 둘러싼 증언이 줄을 잇고, 농지법 위반, 외압 의혹까지 터졌지만, 정권은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의 언론 탄압 전력, 자녀 학폭 은폐 의혹, 농지법 위반까지 이동관 특보는 이미 국민 검증 삼진 아웃”이라며 “방통위원장 자리에 가장 부적합한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 대표는 “MB정권 시절에 이동관 특보가 진두지휘했던 언론 탄압으로 고 이용마 기자를 비롯한 많은 언론인이 고통받았다”며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 강행은 언론 자유의 사망 선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용호 국민통합위원장은 "방통위원장에 합리적이고 일반적인, 상식적인 사람이 가서는 언론개혁이 어렵다"며 "언론계 일부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동관 특보 같은 사람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위원장은 "합리적인 인사가 방통위에 간다고 해도 기존에 편향적으로 해왔던 것을 금방 바로잡을 수가 있을까 의문"이라고 현 언론상황을 우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KBS나 MBC, YTN은 언론의 중립성이나 공정성 측면에서 조금 실망스럽고 저희가 보기에는 언론이라기보다는 민노총 소속"이라며 "언론개혁이 매우 필요한 측면에서 센 사람이, 언론도 경험하고 추진력도 있는 인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기존의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 특보의 자녀 학폭 논란에 대해 "상당히 과장됐다고 보고 (문제를 제기한 하나고 교사가) 일부 교사, 전교조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출신이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며 "(실체적 진실을 위해) 청문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언론을 잘 아는 분이라 자격 미달은 아니라고 이 특보를 감쌌다.


전날 오후 K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하의원은 "이동관 특보에 대해 공정하게 일을 잘 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인 있는 듯 하지만, 어쨌든 언론을 잘 알기 때문에 자격 미달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인사는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을 앉히는 것"이라며 "그것이 대통령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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