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혁신위 빈손 종료 후폭풍에 직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10 14:56:55

서병수-하태경, 책임론 제기하며 사퇴요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빈 손 종료'로 인한 후폭풍에 직면한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이후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당 주류 희생 등의 요구 등이 담긴 '6개 혁신안'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 책임론이 커지면서 김기현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이제는 결단할 때가 됐다"라고 김 대표를 조준했다.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 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가 크리스마스까지가 당초 약속된 날짜고 필요하다면 기한도 연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사실상 개점휴업하다 조기 폐업했다"며 "혁신위가 해체를 선언한 그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혁신을 입에 담지 않았다. 혁신위를 구성했는데 국민의힘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났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때보다 더 큰 위기"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또한 "서울에서 참패한다는 분석에 놀랍다는 반응이 더 놀랍다"며 "서울이 험지라고? 무슨 말인가. 2021년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2022년3월 대선, 6월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이 승리한 텃밭이다. 국민의힘 하는 짓에 실망하며 한 사람 한 사람 떨어져 나가니 이 꼴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누구누구를 당으로 들여오고 어디에 투입한다고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있겠는가"라며 "국민의힘 패배는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리라는 전주곡"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실패한다면? 떠올리기조차 끔찍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기현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기현 대표의 제1과제는 윤석열 정부를 총선 과반 승리로 안정화시키고 반쪽 정부를 온전한 정부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는 10.10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다"며 "이 때부터 우리당은 좀비정당이 되었다.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 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 낭떠러지로 향한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다"며 "출발은 괜찮았다. 김 대표가 전권을 약속했고 홍준표, 이준석 징계취소는 잡음이 좀 있었지만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그 이후의 과정은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며 "인요한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그런데 김 대표는 혁신은 거부하고 조기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 또 꼼수에 당해선 안 된다"며 "김 대표가 있는 한 조기 공관위는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 혁신 공천안이 올라와도 김 대표가 최고위에서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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