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당권 도전 "부적절" 53.9%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6-13 14:57:01

호남 뺀 전 지역에서 반대 여론 우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오는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현재 ‘친문계’(친문재인계)는 이재명 의원의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데,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아 이재명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어떻게 보는지 조사한 결과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3.9%(매우 부적절하다 37.3+대체로 적절하지 않다 16.5%)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은 39.3%(매우 적절하다 24.9%+대체로 적절하다 14.4%)에 불과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8%였다.


특히 권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적절’이 ‘적절’보다 많았다.


이재명 의원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인천에서도 부적절(49.9%)이 적절(43.5%)보다 높았다.

 

이 의원은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낸 뒤 지난 1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는 적절(74.4%)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며, 부적절은 20.5%였다.


그러나 자신을 ‘중도’ 성향으로 인식한 응답층의 57.4%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고, 적절하다는 응답은 39.4%였다.(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응답률은 6.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서도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친문재인계 핵심 정치인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의원에 대해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이날 MBC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에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아서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후보가 나오고 또 그런 연장선상에서 당이 쭉 (지방선거를) 진행하다 보니까 대선보다도 더 큰 패배를 당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이재명계 의원들이 권리당원의 투표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당대회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규칙을 바꾸는 것은 시기적으로 당면해서 해선 안 된다”며 “이런 부분(문제될 부분)이 있다면 충분한 논의를 해서 필요한 것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반대 했다. 친이재명계에선 당내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의견 반영 비율을 높이고, 대선 이후 입당한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들에게 투표권을 주기 위해 권리당원 기준을 ‘입당 후 6개월’에서 ‘입당 후 3개월’로 완화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이상민 의원도 CBS와 인터뷰에서 “불출마가 민심”이라며 이 의원의 전대 출마에 반대하고 나섰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