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김행' 빼고 유인촌 신원식 임명장 수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11 14:58:55
신평 "다시는 김행같은 사람 우리 앞에 나서지 않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11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들과 함께 지명됐으나 청문회 파행 등으로 이날 일정에서 제외된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처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앞서 윤 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유인촌, 신원식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바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신중 모드를 견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김 후보자가 지난 5일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퇴장해 논란을 야기하거나 이른 바 ‘주식 파킹’과 ‘코인 보유’ 의혹 등에 대한 야당 공세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한 부분에 부담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퇴장한 사례는 관련 제도 도입 이후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가 “누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과거에 어떤 경로로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며 “다시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같은 사람이 우리 앞에 나서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 자신의 이득을 대의, 공의에 우선시키며 혼자 발 쭉 뻗고 살아왔을 뿐인 사람이 죽을 때까지 영화를 누리도록 고위공직을 주어서야 되겠나”라면서 이같이 직격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6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우선 하나만 말해도 주식 파킹 문제, 그것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적어도 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윤석열 정부에선 내각, 비서실 등 참신한 인물이 없는가”라며 “왜 MB정권 인사들로 다 채우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용호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는 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하태경 의원은 "여가부가 폐지할 부처인 만큼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아예 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강서구청장 현장 유세 중 "민주당이 우선 반성부터 해야 한다"며 "(김 후보자) 망신을 주겠다고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김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의사 진행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민주당이 가짜뉴스 공세를 하고 있다"고 김 후보자를 감쌌고, 유상범 수석대변인 역시 "지금 상태에서 김 후보자를 낙마시킬 이유가 없다"며 야당의 지명철회 요구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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