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SG증권발 주가조작’ 금융위 늑장대응 문제”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5-02 15:01:30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에 부담 느낀 듯”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2일 “금융위가 늑장대응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원회가 이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접수하고도 일정 기간 동안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뭔가 주가조작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사건은)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사안과)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좀 다르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이 본인들의 계좌를 빌려주고 통정매매에 사용됐다는 점은 비슷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 제보를 받은 금융위 입장에서는 정무적으로 부담을 느낀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융위가 이런 제보를 받게 되면 중대한 사건 같은 경우 금감원에 연락해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돌려야 하는데 이 사건은 2주 정도 금융위가 그냥 상황만 지켜본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실제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에 대해 판단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바로 대주주들의 물량이 많이 나오고, 주가 하락하고, 당연히 또 CFD 거래에서 하한가 거래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도이치모터스 사건 같은 경우 소위 돈을 댄 투자자들은 거의 처벌이 안 된 것처럼 기소도 안 되고 사건이 종결돼 가고 있는데 저희는 그때부터 단순히 돈을 댄 것만이 아니라 본인 계좌를 실제로 주가조작 일당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실제 개별 거래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주가조작의 공범으로 봐야 하지 않냐는 문제 제기를 했었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하면 이 사건은 조사를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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