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박영선, 양정철, 김종민 기용설'에 "검토된 바 없다" 일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4-17 15:01:53
'국무총리설' 권영세 "'요청 없었다' 했더니 '고사했다'로 바뀌더라"
민주 김태년 "(당사자인) 김종민에 확인...제안 받은 거 없다고 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17일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TV조선과 YTN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총리 후임으로 박 전 장관이,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전 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장관은 여의도 정치와 행정에 밝은 게 강점이고 민주당 출신의 여성 국무총리라는 상징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는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양 전 원장에 대해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내 야당과의 협치를 이룰 적임자로 평가했다'며 "두 사람 모두 대통령실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YTN은 "정무특임장관에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며 한명을 더 추가해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총리와 비서실장에 야권 인사를 유력하게 검토하는데 이어 정무특임장관을 신설해 역시 야권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충청권 인사이자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유력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정부 인적 쇄신이 제한 없이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면서 "정해진 것은 없고 검토 수준으로 안다. (관련 보도 내용은)낭설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 분을 한꺼번에 기용한다는 얘기가 아닐 수 있다. 한꺼번에 기용할 경우 보수층 내부도 고려해서 굉장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난하다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 극복하기 위해서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왔지 않느냐"고 반기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야당 의원 기용설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당사자인)김종민 의원한테 (직접)확인했더니 '제안받은 바 없다'고 했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일부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를 한 그룹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실이 아닐 거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자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도를 보고 좀 당혹스럽긴 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군가 상상을 흘렸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신중을 기했다.
다만 "만약에 이것이 현실화가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사실 보수층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진짜 이렇게 인사가 진행된다면 임기 초에는 MB계열 뉴라이트만 쓰면서 'MB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다"라며 "끔찍한 혼종"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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