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8024명 근무 이탈··· 전체의 64.4% 달해
사직서 제출 9000명 넘어서
아직 사직서 수리 사례 없어
총 6038명에 업무개시명령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4-02-22 15:04:06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9000명을,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가 8000명을 넘어섰다.
이들 100개 병원에는 전체 전공의 1만3천여명의 약 95%가 근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사직서가 수리된 사례는 없었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47곳 현장점검·53곳 서면보고)한 결과 전날보다 459명 늘어난9275명(소속 전공의의 74.4%)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4.4%인 8024명으로,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복지부는 현장점검에서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5230명을 제외한 80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면허 정지,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기관별 사직서 제출과 근무지 이탈 통계는 밝히지 않고 있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오히려 줄어든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
단, 명령에 따라 복귀한 뒤 실제로 근무는 하지 않는 ‘위장 복귀’ 사례와 관련해서는 “실제로 일하지 않는다면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의대 증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박 차관은 “지금까지는 은퇴 의사보다 신규로 배출되는 의사가 많았기 때문에 의사 수는 증가해왔다”며 “앞으로는 베이비부머 세대 의사와 졸업정원제 적용을 받아 대거 배출된 의사들이 본격 은퇴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 차관은 “전공의 근무 시간이 2016년 92시간에서 2022년 78시간으로 줄었고, 바이오헬스 산업 등에서 유능한 의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지금의 의사 공급 구조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투쟁 방침을 세우고 모금을 하기로 한 의협에는 다시금 원칙을 강조했다. 복지부는 모금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의협에 보낸 바 있다.
박 차관은 “의협은 공익법인으로, 이번 모금은 불법행동에 대한 지원이기 때문에 해당 업무로 볼 수 없다”며 “모금을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더 하겠다면 상응하는 추가 조치들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에게는 “전공의 단체가 성명서를 통해 제안한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대책 제시’ 등 요구 조건의 많은 부분을 수용할 수 있으니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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