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尹 입장표명’에 극명한 입장차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4-17 15:07:34

장경태 “요약하자면 ‘국민은 모른다’는 발언”
조배숙 “선거 결과 의미심장하게 받아 들여”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야가 이를 두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요약하자면 ‘국민은 뭘 모른다’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본인은 올바른 국정 방향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국민이 체감을 못했다는 발언이라든지, 지원을 늘렸는데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걱정한다는 등의 발언들은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 모르나’라는 발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2022년 8월17일이었는데 이렇게 국무회의를 통한 발표를 과연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국무회의는 장관급 이상의 국무위원들이 모이는 회의일 뿐인데 국민과의 소통과는 괴리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했던 사상 초유의 대통령이었는데 이때 국민과 기자분들과 더 가까워지겠다고 주장하면서 용산으로 옮기셨고, 도어스테핑을 하다가 6개월만에 끝냈다”라며 “이 총선 참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으셨으면 좀 더 국민과 기자들 앞으로 가셨어야 했다. 본인이 임명한 장관들 앞에서 국무회의만 한다는 걸 국민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시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윤 대통령은 참 사과를 안 하시는 것 같다. 이번 정권에 대해 국민들께서 가장 걱정하시고 우려하는 점들은 무능력한 것도 문제지만 무책임한 게 더 문제라는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가 났는데 아무도 책임 안 지고, 오송 참사 났을 때도, 채상병 순직 사건에도 아무도 책임 안 진다. 대통령마저 이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결국 공개발언에서는 국민께 사과하지 않고 비공개 발언에서 사과했다는 건 본인이 임명한 국무위원들에게 미안하다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아직 못 맞추고 있구나, 또 국민들께서 더 걱정하시고 분노하실 만한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지는 한심하게 나왔지만 부디 이번 총선의 여러 민심은 결국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강력한 국민의 요구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부디 말보다는 훨씬 더 나은 행동으로 실천해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몫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조배숙 당선인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련, “선거 결과를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시고 사과를 하신 것으로 잘 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당선인은 “그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시고 또 이것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운영의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국무총리 등 후임 인선에 야당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이 나올지 모르겠는데 야당과 협치를 염두에 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상당히 진전된 변화”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용태 당선인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본인의 잘못을 강조하셨던 부분과 책임에 대해 말씀을 하셨던 부분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많은 국민들께서 대통령이 그런 발언들을 하시는 것을 원하셨을 것이고 중요한 건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정말 변화해가는 지 국민들께서 지켜보실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변화하시고 국민들을 위해 뭐든지 하시겠다고 했던 그 말씀의 진정성을 국민들께서 지켜보신다는 것도 여당이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