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원내교섭단체, 목표는 분명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민주당 견제 때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4-17 15:08:20

民 정성호 "'의원 꿔주기'는 편법,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치적으로도 안된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번 총선에서 12개 의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혁신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최소한 8석이 필요한 가운데 조국 대표가 17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배경을 두고 더불어민주당내 견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4.10 총선 과정에서 정치개혁 일환으로 현행 20석인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한 민주당은 막상 혁신당이 원내 3당으로 존재감이 커지자 '현행 유지'쪽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총선 직후까지도 요건 완화를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당 지도부도 혁신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경우 정국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견제로 돌아선 모양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과 관련해 “현행(기준)은 계속 유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의원을 꿔준다는 것은 편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치 도의적으로 안 된다”며 민주당이 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을 도울 가능성 자체를 차단했다.


이런 가운데 조 대표는 "(원내교섭단체를)만들겠다는 목표는 분명하다. 8석의 쇄빙선을 더 갖추고 싶다"면서도 "강제로 막 꿔오고 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조 대표는 "시쳇말로 쪽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면 당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다른 당의 구성원을 빼오면 또 얼마나 욕을 먹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좋은 건 (22대)개원 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건데 개원 후 혹은 연말까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연스럽게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던 분들 혹은 넓은 의미에서 범민주 진영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방식과 시간에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10 총선 직후인 지난 11~12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7.6%p 하락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10%대 중반 지지율로 제3당 입지를 굳힌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2.4%p 하락한 33.6%, 민주당은 7.6%p 하락한 37.0%로, 직전 조사 당시 8.6%p였던 양당 간 격차가 3.4%p까지 좁혀졌다.


뒤를 이어 조국혁신당 14.2%, 개혁신당 5.1%, 새로운미래 2.3%, 진보당 1.6%, 기타 정당 1.5% 순이었다.(무당층 4.6%)


무선(97%)ㆍ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응답률은 3.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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