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핵관’ 찾아와 탈당 권유…하지 않을 것"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1-19 15:09:04
불교계 반발, 조계종 21일 ‘전국승려대회’ 예정대로 개최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불교계 논란을 초래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뜻이라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이 조계종 지도부를 방문, 108배를 하고 참회의 뜻을 전했지만, 조계종은 21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현 정부의 불교차별에 반대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함에 따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폭로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정 의원이 언급한 '이핵관'은 국민의힘의 '윤핵관'(윤 후보측 핵심관계자)을 빗대 이재명 후보의 핵심관계자를 뜻하는 취지로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저는 컷오프(공천 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며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 지난 컷오프 때처럼"이라며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때문에 민주당 지도부 등이 나서 조계종을 찾고 108배를 하는 등 불교계에 사과를 했다.
하지만 조계종은 21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현 정부의 불교차별에 반대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데 대한 불교계 반발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불교 차별과 폄훼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는데 그동안 쌓인 게 정청래 의원 발언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려대회에는 전국 주요 사찰 주지를 비롯해 종단 중앙종무기관 교역자, 30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승려, 재가불자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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