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도를 넘는 발언에 김재원 징계 불가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4-18 15:09:57

윤희숙 "그쪽에 알랑거려 정치적 이득 본 정치인 엄격 단속해야“
김기현, 황정근 윤리위원장에 임명장 수여…5.18전 징계 마무리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을 향해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없애고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할 것을 요구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이 잇따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부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광훈 목사와 국민의힘 절연하려면 그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의원은 특히 '내부 단속'을 언급하면서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해 실언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시사했다.


윤 전 의원은 "당 대표나 우리 지도부는 그쪽에 가서 뭔가 알랑거려서 정치적인 이득을 보고 뭔가를 약속하는 정치인을 내부 단속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어제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보면,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그런 인상을 주는 정치인을 내부적으로 굉장히 엄격하게 단속하겠다(고 했다), 그런 방향이 지금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전광훈 목사는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예고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기자회견에서는 공천 관련 요구를 내놓고 국민의힘 입당 운동을 펼치는 등 여전히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 목사는 “이것을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드시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유 우파,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연대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당신들의 버릇을 고쳐 드릴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저를 죽이려고 하는데, 이건 북한의 짓”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며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가세했다.


특히 김기현 대표는 전 목사의 발언에 대해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며 “다른 당을 창당해 실질적인 대표를 하는 분이 남의 당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이날 황정근 윤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어떤 조직이든 윤리의식이 결여되면 계속될 수 없다”며 사실상 징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연이은 실언으로 눈총을 받았던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가 5·18 기념식 이전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