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공소취소 요청 거절' 발언, 신중치 못했다"
"당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 당 대표 되면 불처벌 추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7-18 15:13:05
한 전 위원장은 18일 '법무부 장관 당시 나 의원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을 요청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전날 후보자 토론회에서 언급한 데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 불원 방안도 검토ㆍ추진하겠다”며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당권경쟁자들의 연이은 반발에도 꿈쩍 않던 한 전 위원장이 전격 사과에 나선 배경을 두고 한 전 위원장 처신을 비판하는 당내 상황이 확산 조짐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윤한홍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전체가 싸운 걸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처럼 폄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돼)4~5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라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하는 글을 당 소속 의원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이에 앞서 이양수 의원도 "지금 패스트트랙으로 재판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30명 정도 된다"며 "많은 분이 (재판을)받고 계시는데 (한 전 위원장이)감정선을 건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통상)후보 본인이 상대방을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지금은 막 공격한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한동훈 후보가 사실대로 한계를 말씀하면 그냥 지나갈 문제인데 여기에다 대고 패스트트랙 때 부탁하지 않았냐고 마치 부정청탁한 것처럼 얘기해서 오히려 맞공격한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의 전략상 실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패스트트랙으로 지금 재판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한 30명 정도된다"며 "전부 다 선거법이든 사법개혁이든 올바른 방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던 것을 가지고 부정청탁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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