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체포… 고양 오피스텔서 은신생활
도주 123일만에 검거… 李 부진 설득으로 자수
警 "조력자 없어"… 범행 인정 질문에 묵묵부답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2-04-17 15:16:16
[인천=문찬식 기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찰 수사를 받다가 도주한 지 123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12시25분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동시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2월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이씨는 경찰의 검거망이 좁혀오자 이날 오전 자신의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 아버지는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 오피스텔이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근처라고 한다"며 경찰에 정보를 제공했다.
이미 은신처로 사용 중인 오피스텔 건물을 파악하고 탐문을 하던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를 통해 이들에게 오피스텔 건물 복도로 스스로 나오도록 설득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피스텔 건물 복도에는 조씨 혼자 나왔고, 수사관이 조씨를 따라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 이씨도 체포했다.
당시 이 오피스텔에는 이씨와 조씨만 있었으며 조력자는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이 은신한 오피스텔은 서울지하철 3호선인 삼송역 인근에 있다. 삼송역 주변은 대형 쇼핑몰과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경찰은 이씨와 조씨가 인적이 드물어 비교적 눈에 잘 띄는 도심 외곽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에 오피스텔을 구해 숨어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이씨와 조씨는 이날 오후 4시10분경 경찰 승합차를 타고 고양경찰서에 도착했다. 이들은 "범행 인정하냐. 유족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와 조씨를 고양경찰서에서 넘겨받아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르면 17일이나 18일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조씨는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에 의해 체포했기 때문에 48시간 안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