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 정성호, '이재명 험지 출마' 요구 비명 이원욱 '맹폭'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1-15 15:16:52
"1만원 갖고 1억원 가진 사람에게 모두 걸자고? 되는 얘기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데 대해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15일 "말이 되는 얘기냐"며 "당 대표를 안동에 가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날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이 대표와 그 측근들이 먼저 선택해 준다면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며 (대표적 기득권자인) 이 대표가 고향인 경북 안동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이 같은 반응으로 답한 셈이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한 정의원은 "재산 1만 원 갖고 있는 사람(이원욱 의원)이 재산 1억 갖고 있는 사람(이재명 대표)하고 우리 재산 다 걸고서 단판 승부 한번 해보자, 내기 한번 해보자, 이런 얘기 아니겠냐"면서 "비교 자체가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기득권 포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 지적에 "(험지출마는) 해서는 안되는 방식"이라며 "다른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 등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정치결사체 출범을 앞두고 있는 당 상황에 대해 "공천권 내놔라 또는 당 지도부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지도부 폄하성 발언들만 하고 있지 않냐"며 "그런 권력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 당에 뭔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게 원칙이고 그게 상식이냐"고 평가절하했다.
'비명계에 대한 강성 지지자들의 극렬 행위를 징계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이 대표 만큼 적극 지지자들에게 자제하라고 애기한 대표가 있었냐"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문빠들의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고 (긍정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비명계 탈당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잡겠느냐"며 "그냥 탈당하려면 면이 안서니까 그냥 쫓아내 달라, 탈당 명분 쌓기가 아닌가, 이런 의심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원욱 의원 주도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상민 의원은 " 다소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저는 이미 우리 당에서 사실 우리들 힘으로는 어렵다(고 판단되면) 당에 남아 목숨 바쳐서 당을 바로잡는 데 매진할 것인지, 아니면 나갈 것인지를 빨리 거취 정리를 하고 그 다음 행로에 대해서 정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한 달 이내에 (탈당) 하겠다는 것도 너무 길게 잡은 것 같다”면서 “시간이 자꾸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공천을 흥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그렇게 또 역이용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탈당 여부를)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서 5선에 이르렀는데 여길 박차고 나간다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그렇다”면서도 “도저히 민주당에서는 견뎌낼 수가 없고 제가 여기서 뜻을 펼칠 수도 없어 오히려 자기 검열을 하게 되고, 자꾸 위축되는 것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을 향해서는 “어떤 씨를 뿌리고, 어떤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고 하더라도 더는 바뀔 수 있는 개과천선, 민주당이 갖고 있는 결함이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1%도 없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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