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빌라서 화재··· 외국인 아동 4명 참변

나이지리아 국적··· 모두 남매
멀티탭 합선 인한 발화 추정

송윤근 기자

ygs@siminilbo.co.kr | 2023-03-27 15:23:34

[안산=송윤근 기자] 최근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화재가 발생,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3시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40여분 만인 오전 4시16분에 화진압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부터 소방서 등과 함께 3시간가량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인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불이 난 현관 입구에는 TV와 냉장고가 연결돼 있는 멀티탭에서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사망자들의 부모와 2살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있었으며, 거실에서 치솟는 불길을 발견한 부모가 막내를 대피시킨 이후 다른 자녀들을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가 진입된 집 안에서는 이곳에 살던 나이지리아 국적을 가진 11세·4세(여아), 7세·6세(남아) 어린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들은 모두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화재로 같은 빌라 건물에 살던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고, 37명이 대피했다.

불이 난 곳은 1994년 사용 승인된 바닥면적 137㎡의 다세대주택으로, 주로 외국인 등 40여 명이 살고 있었으며, 건물 1층은 반지하 구조여서 불이 난 2층이 사실상 1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화재 건물 인근에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해 구호 물품을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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