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로 인명피해 속출··· 도심 곳곳 출근대란

서울 425.5mm·여주 415mm
사망·실종 14명··· 부상 14명
이재민 107가구 163명 발생
침수차량 방치돼 교통 혼잡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8-09 15:24:00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밤사이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9일 오전에는 폭우 여파에 따른 교통 차질로 출근길에 나선 수도권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기상청) 425.5㎜, 경기 여주 산북 415㎜, 양평 옥천 402㎜, 광주 396.5㎜, 강원 횡성 청일 264.5㎜, 홍천 시동 207.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내린 400㎜가 넘는 비의 양은 지난 7월 한 달간 서울에 내리는 평균 강수량 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 8명, 실종 6명, 부상 14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오전 1시1분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흙이 도로로 쏟아지며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쳤고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운전자 A(30·남) 씨는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이재민도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107세대 163명이 나왔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이재민들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에 240㎜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는 전날 주택 인근 옹벽이 무너져 주민 12가구 34명이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했다.

이밖에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시 등지에서도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역대급 폭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들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치워지지 않은 채 교통을 막는 요인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들이 도로 곳곳에 버려졌지만, 운전자들이 견인차를 불러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하철도 일부 정상 운행하지 않아 출근길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9호선 일부 역사의 선로침수 복구 작업 탓에 급행열차는 운행하지 못했다. 일반 열차도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간 구간만 운행되고, 노들역∼사평역은 운행하지 않았다.

한편,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북북서내륙 100~200㎜, 강원동해안·충청(북부 제외)·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서해5도 50~150㎜다.

전북북부·울릉도·독도·경북남부(10일)는 20~80㎜, 전북남부(10일)·전남북부(10일)는 5~3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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